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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보보 보보” 우는 벙어리뻐꾸기, 중국~호주까지 8천㎞ 월동길

등록 2023-06-05 09:42수정 2023-06-05 11:51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결과, 중국 출발 한국 거쳐 호주로 가
벙어리뻐꾸기는 동아시아 지역에서 번식하고 동남아시아나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월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키미디어 코먼즈
벙어리뻐꾸기는 동아시아 지역에서 번식하고 동남아시아나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월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키미디어 코먼즈

왜 하필이면 이름이 ‘벙어리뻐꾸기’일까?

뻐꾸기는 ‘뻐꾹 뻐꾹’ 하고 운다. 그런데 벙어리뻐꾸기는 ‘보보 보보’하고 운다. 뻐꾸기 소리를 제대로 못 내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벙어리뻐꾸기(학명 Cuculus optatus)는 동아시아에서 번식하고 동남아시아와 오스레일리아에서 월동하는 여름철새다. 한국에서 번식하는 벙어리뻐꾸기는 4천㎞를 여행해 인도네시아에서 겨울을 나는 사실이 2021년 밝혀진 바 있다.

일부 벙어리뻐꾸기는 무려 8천㎞를 날아 오스트레일리아 북부까지 가서 겨울을 나는 것으로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에서 새로 밝혀졌다.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 연구팀이 월동지를 향해 여행하다가 인천시 옹진군 소청도에 잠시 들른 벙어리뻐꾸기의 이동 경로를 추적한 결과다.

국립생물자원관은 5일 “지난해 5월 소청도를 중간기착지 삼아 이동하던 벙어리뻐꾸기 성체 1마리에 위치추적발신기를 부착했다”며 “이동 경로 추적 결과, 이 새가 중국 헤이룽장성 다싱안링 지구에서 번식기를 보내고, 그해 7월 중순부터 남쪽으로 7957㎞를 날아 12월24일 호주 노던 준주 라민지닝 일대에서 월동한 것이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번식하는 벙어리뻐꾸기보다 두 배의 거리를 이동한 것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물새가 아닌 육상 조류가 우리나라에서 오스트레일리아까지 이동하는 것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위치추적발신기를 부착한 벙어리뻐꾸기.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위치추적발신기를 부착한 벙어리뻐꾸기.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노란색은 우리나라 소청도를 통과한 벙어리뻐꾸기의 번식지와 월동지 간의 이동경로. 흰색은 한국에서 번식한 벙어리뻐꾸기 다섯 개체의 이동경로다.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노란색은 우리나라 소청도를 통과한 벙어리뻐꾸기의 번식지와 월동지 간의 이동경로. 흰색은 한국에서 번식한 벙어리뻐꾸기 다섯 개체의 이동경로다.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한편, 지난해 7월 몽골 동부 번식지에서 위치추적발신기를 부착한 재두루미 두 마리가 한국으로 이동해 월동한 것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국립생물자원관은 밝혔다.

이들 재두루미는 그해 9월 중순 남하하여 10월말~11월초 강원 철원과 경기 파주의 민간인통제지역에 들렀다가 이후 창원, 의령, 경주, 여주를 돌며 겨울을 났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그간 재두루미는 러시아와 중국에서 번식하는 집단이 우리나라에 월동하는 것으로 알려졌었다”며 “이번 연구로 몽골에서 서식하는 재두루미도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보낸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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