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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모더나 백신 공급 또 차질…내주 접종 55~59살 화이자로 교체

등록 2021-07-26 21:35수정 2021-07-27 02:16

정부 “생산 지연 통보받아, 행정·외교 역량 총동원 대응”
접종계획 불확실성 커져…“부스터샷, 10~11월 이후 검토
55∼59살 연령대에 대한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시작된 26일 오전 서울 강동구 강동성심병원에서 한 시민이 모더나 백신을 맞고 있다. 연합뉴스
55∼59살 연령대에 대한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시작된 26일 오전 서울 강동구 강동성심병원에서 한 시민이 모더나 백신을 맞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모더나사가 자사의 코로나19 백신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고 최근 우리 정부에 통보한 사실이 26일 확인됐다. 이에 8월 첫주에 50대 후반에 접종할 백신을 모두 화이자 백신으로 교체하는 등 접종 계획이 또다시 조정됐다. 구체적인 모더나 쪽 생산 차질 이유는 물론 공급지연 물량 등을 정부가 밝히고 있지 않은 상황이어서, 하반기 예방접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박지영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백신도입지원팀장은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저희가 제약사와 지속적인 협의 등을 노력하는 중에 모더나 쪽에서 생산 관련 이슈가 있다고 통보를 해왔다”며 “현재 저희는 사실관계 파악과 대책 마련을 위해서 수시 실무 협의를 진행하는 등 행정적, 외교적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더나사가 생산 차질을 알려온 시점은 지난 23일이다. 55~59살 접종 시작일(26일)을 사흘 앞두고, 50대 접종 주력 백신인 모더나의 공급 불확실성이 한층 짙어진 것이다.

정부는 앞서 7월 셋째 주(12~18일) 모더나 공급 일정 지연에 따라 26~31일 접종을 받을 수도권 55~59살 대부분에 대해 화이자 백신을 교체 투입하기로 했다. 같은 연령대 비수도권 예약자는 모더나 백신 접종을 그대로 유지했다. 하지만 이번 차질 사태로 8월2~8일 접종을 받을 55~59살은 거의 전부 모더나 백신에서 화이자 백신으로 바꾸기로 했다. 추진단은 “8월2~8일 접종하는 55~59살은 지역 구분 없이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이 시행된다. 이들에게는 27일에 백신 종류 등을 문자로 개별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모더나 차질 사태에 대한 정부의 설명은 ‘언제부터 모더나 백신 대규모 공급이 가능한가’란 질문에 대한 답으로 나왔다. 지금까지 국내에 인도된 모더나 백신은 올해 전체 계약물량 4천만회분 가운데 115만2000회분에 불과하고, 현재 재고는 108만2500회분만이 남아 있다. 접종을 예약한 50대는 617만2063명에 이르며, 애초 접종계획에서 이들에겐 모더나 백신을 쓸 예정이었다.

모더나 백신 공급 차질로 50대 접종 계획이 흔들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55~59살 사전예약이 시작된 지난 12일, 추진단이 185만명까지로 예약을 일방적으로 조기 마감하면서 혼란이 생겼다. 추진단은 당시 이런 ‘선착순 예약’ 사태를 만든 이유에 대해 ‘물량’을 이유로 들었다. 이어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이 지난 19일 “7~8월 도입되는 모더나 백신 총량에는 변동이 없지만 7월 셋째 주 공급하기로 한 물량이 품질 검사나 배송의 문제로 7월 마지막 주로 연기되었다”고 부연했다.

결국 27일부터 시작되는 사업장 자체접종 투입 백신이 모더나에서 화이자로 변경되는 등 혼선이 생겼다. 이어 7월 마지막주와 8월 첫주 50대 후반 접종에 대해서도 백신 종류가 바뀌어 새로 안내되는 사태로 이어졌다. 다만 모더나 백신만 취급하는 것으로 약정한 위탁의료기관 657곳에서만 접종이 그대로 이어진다.

정부는 공급 차질이 8월 초까지 이어질지를 파악하느라 분주한 분위기다. 공급 차질 기간이 얼마나 이어질지 알 수 없어 나머지 50대가 실제 모더나와 화이자 가운데 어떤 백신으로 접종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홍정익 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백신의 수급 상황에 따라서 접종이 가능한 백신을 선정해 주간 단위로 계속 알려드릴 계획”이라며 “예고했던 모더나 백신이 아닌 화이자 백신을 같이 접종하게 되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홍정익 팀장은 백신 효과를 높이기 위해 하는 추가 접종인 ‘부스터 샷’과 관련해서는 “국민들의 70% 이상이 접종을 마치는 10월 또는 늦으면 11월 이후에 가능한 일정이 검토되고 있다”며 “부스터 샷의 대상은 올 초에 2월, 3월에 접종을 시행하신 분들부터 검토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이 부분은 준비를 하고 있는 단계이지, 부스터 샷의 접종을 확정하거나 또는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그런 단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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