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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오미크론보다 전파 속도 13% 빠른 남아공 변이 2개 국내 첫 확인

등록 2022-05-17 17:35수정 2022-05-17 17:51

국내 확진자 1명서 BA.5 변이 검출
중증도 영향은 확인되지 않아
‘7일 격리 의무’ 유지 여부 20일 결정
전자현미경으로 본 코로나19 바이러스. 출처 NIAID
전자현미경으로 본 코로나19 바이러스. 출처 NIAID

남아프리카공화국 코로나19 재유행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비에이).4’ 과 ‘BA.5’가 국내에서도 처음 확인됐다. 유행규모 감소세가 다소 둔화한 상황에서 정부는 23일 해제가 예정됐던 ‘확진자 7일 격리 의무’를 한 달 동안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남아공 유행 변이, 중증도 증가 확인 안 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7일 “오미크론 세부계통 변이인 ‘BA.4’ 1건과 ‘BA.5’ 2건이 국내에서 처음 확인돼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BA.5 감염자 한 명은 지난 12일 무증상 상태에서 확진돼 재택치료 중인 인천 거주자로, 선행 감염자와 접촉자 등에 대해선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또 다른 BA.5 감염자(5월8일 터키에서 입국)와 BA.4 감염자(4월27일 남아공에서 입국)는 해외유입 사례다.

오미크론 세부계통으로 분류되는 BA.4와 BA.5 변이는 올해 1월과 2월 남아공에서 처음 보고됐다. 두 변이의 남아공 내 점유율은 3월 16%에서 4월 64%로 대폭 늘었다. 최근 BA.5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포르투갈과 남아공 사례를 보면 이들 변이는 국내에서 유행 중인 ‘BA.2’에 견줘 12∼13% 전파 속도가 빠르다. 앞서 13일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기존 오미크론(BA.1) 감염자의 중화항체(코로나를 무력화하는 항체)가 BA.4와 BA.5 변이에 노출되자 크게 감소했다는 남아공 실험실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오미크론 감염으로 자연스럽게 면역을 확보한 이들도 이들 변이에 재감염될 수 있다는 의미다.

방대본이 3월20일부터 이달 16일까지 확인된 오미크론 세부계통 변이(BA.2.12.1, BA.4, BA.5)와 재조합 변이(XQ, XE, XM) 감염 사례 30건을 분석한 결과, 위중증이나 사망에 이른 경우는 없었다. 30명 가운데 27명은 경증을 앓다 회복했고 3명은 재택치료 중이다. 10명은 확진 당시 무증상이었며, 고위험군인 60∼74살 확진자는 2명이었다. 감염 사례 30건 사이에 역학적 관련성이나 지역적 집중은 없었다. 평가 대상이 적어 결과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지만, 기존 오미크론 변이에 견줘 중증도가 높다고 보긴 어렵다는 게 방역당국 판단이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는 BA.4와 BA.5 변이가 다른 오미크론 계통 변이들과 비교해 중증도가 다르다는 증거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도 “아직까지 (BA.4, BA.5) 중증도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확진자 격리 의무, 한 달 더 유지 방안 논의 중”

한편, 국내 코로나19 유행은 “감소세가 다소 둔화됐다”는 평가다. 5월 첫째 주(5.1∼7)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3만8084명에서 둘째 주(5.8∼14) 3만6057명으로 5.3% 감소하는 데 그쳤다. 확진자 한 사람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수치인 감염재생산지수도 같은 기간동안 0.72에서 지난주 0.90으로 상승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포스트 오미크론 대응 체계 ‘안착기’ 진입 여부를 2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거쳐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지난달 25일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1급에서 2급으로 조정하며 4주간 ‘이행기’를 거쳐 5월23일부터 확진자 격리 의무를 권고 사항으로 전환하는 ‘안착기’에 들어가기로 한 바 있다. 23일 이후 격리 의무가 유지될지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7일간의 의무 격리를 한 달가량 더 유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해 20일에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국립감염병연구소는 5월 중 정확한 지역사회 감염자 규모 확인과 유행 위험 평가를 위한 대규모 항체 양성률 조사에 착수한다. 전국 17개 시·도 만 5살 이상 1만명씩 2∼4분기 3만명이 대상이며, 첫 조사 결과는 6월 말∼7월 초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고 감염이 된 사람 비율이 얼마인지 아는 것은 백신 정책이나 유행을 예측하는 데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임재희 기자 limj@hani.co.kr 권지담 기자 gon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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