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의료·건강

전수조사 수요 폭증…검사여력 하루 2만건으로 늘린다

등록 2020-02-25 21:12수정 2020-02-26 09:52

현재 1만3천여명 검사 진행중
감기증상 대구 시민·신도 등
검사인원 3만7천여명으로 급증

정부, 검사기관 79→90곳 이내
하루 검사 7500건에서 3배로
신천지 교인 전수조사가 변수
20만명 검사에 최소 2달 걸려
25일 오전 코로나19 환자가 치료받고 있는 울산대병원 국가지정 치료병상(음압병상)에서 의료진이 방호복을 입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25일 오전 코로나19 환자가 치료받고 있는 울산대병원 국가지정 치료병상(음압병상)에서 의료진이 방호복을 입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대구·경북 지역 등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 수요가 폭증하면서, 검사기관들이 이를 다 소화할 수 있느냐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현재 충분히 감당할 만하다”며 “향후 하루 최대 2만건까지 검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5일 오후 4시 기준으로 대구 지역 1만여명을 포함해 모두 1만3880건의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하루 7500여건의 검사 결과가 나오는 것을 고려하면, 6천여건이 밀려 있는 것이다. 정부가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9300명과 감기 증상을 보이는 대구 시민 약 2만8천명도 모두 검사하기로 하면서 단기간에 대구 지역 검사 물량이 급증했다. 불과 이틀 전인 23일만 하더라도 전국 검사 물량은 8058건이었다. 전창호 대구가톨릭대병원 교수(진단검사학과)는 “대구 일부 병원에서는 검체를 채취할 때 필요한 튜브가 부족하다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조만간 신천지예수교 전체 신도들의 전수조사가 이뤄지면 검사 물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전국 신천지 신도 명단을 받아 고위험자부터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신천지예수교 신도를) 한꺼번에 대량으로 검사를 진행할 수 없기 때문에 유증상자를 먼저 검사하고, 차츰 확대할 계획”이라며 “유증상자, 대구 지역과 연관된 신도, 대구 신도와 접촉한 신도가 1차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신천지예수교 전체 신도 명단에 있는 인원은 약 21만2천명이다.

검사 물량 포화 우려에 정은경 본부장은 “수탁검사기관을 분산하고 있고, 하루에 세번 검사했던 기관이 네번으로 늘려 검사를 최대한 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진단검사를 하는 곳은 의료기관과 전문 수탁검사기관을 포함해 전국 79개 기관이다. 10여개 기관은 수탁검사기관 승인 대기 중이어서, 조만간 진단검사를 하는 곳은 90곳 가까이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진단검사기관이 이렇게 늘어나면 하루 검사 물량도 지금보다 세배 가까이 더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이날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수탁검사기관이 추가 지정되고 코로나19 진단검사 쪽으로 인력을 배치하면 하루 최대 2만건까지 검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의 예상대로라면 신천지예수교 교인을 모두 검사하는 데는 최소 두달이 넘게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혁민 진단검사의학회 상임이사는 “진단 능력을 하루 2만건으로 늘리더라도 모든 여력을 신천지예수교 신도 검사에만 할애할 수는 없다. 검사 물량 중 25~50%를 이들에게 배정한다고 보면 신도를 10만명으로 가정할 때 한달가량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명단에 있는 대로 전체 신도가 20만명 이상이라면, 이 관측을 기계적으로 적용해도 전수조사에 두달이 넘게 걸리는 셈이다.

정부가 전날부터 모집한 대구 지역 코로나19 관련 의료봉사에는 이날 오전까지 58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10시까지 의사 5명, 간호사 32명, 간호조무사 8명, 임상병리사 3명, 행정직 10명이 지원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특히 검체 채취 인력이 부족하다며 의료인들의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생존 해병 “임성근, 가슴장화 신고 물에 들어가라 지시했다” 1.

생존 해병 “임성근, 가슴장화 신고 물에 들어가라 지시했다”

‘자두밭 청년’ 향년 29…귀농 7년은 왜 죽음으로 끝났나 2.

‘자두밭 청년’ 향년 29…귀농 7년은 왜 죽음으로 끝났나

“열 사람 살리고 죽는다”던 아버지, 74년 만에 백골로 돌아왔다 3.

“열 사람 살리고 죽는다”던 아버지, 74년 만에 백골로 돌아왔다

해병 녹취엔 “사단장께 건의했는데”…임성근 수색중단 묵살 정황 4.

해병 녹취엔 “사단장께 건의했는데”…임성근 수색중단 묵살 정황

채상병 기록 이첩 직후, 대통령실 ‘등장’…국수본·해병·국방부에 전화 5.

채상병 기록 이첩 직후, 대통령실 ‘등장’…국수본·해병·국방부에 전화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