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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변종 코로나’ 감염력 최대10배 높다…“재창궐 원인 추정”

등록 2020-07-06 15:41수정 2020-07-06 16:07

감염 환자 증세에는 변화 없어
다른 연구자들 공기감염 가능성 제기
방대본 “추가적인 검토와 정보 필요”
어린이집 원생 남매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6일 오전 광주 동구청 주차장에 마련된 임시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에서 동구보건소 직원들이 확진자가 나온 어린이집 원생들과 가족들을 대상으로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어린이집 원생 남매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6일 오전 광주 동구청 주차장에 마련된 임시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에서 동구보건소 직원들이 확진자가 나온 어린이집 원생들과 가족들을 대상으로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변신을 하면서 감염력이 최고 10배 가까이 높아져 재창궐의 원인인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변종 바이러스가 감염 증세를 악화시키지는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일부 과학자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공기 감염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미국의 스크립스연구소, 국립로스알라모스연구소, 듀크대 등 공동연구팀은 최근 과학저널 <셀> 등에 제출한 논문에서 “지난 3월 이후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종이 생기면서 이전 바이러스종보다 감염력이 적게는 3배에서 많게는 10배 가까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그만큼 감염 속도도 빨라졌다는 얘기로 최근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다시 급증하는 원인일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입자 표면에 스파이크단백질(S단백질)을 이용해 세포 표면의 수용체(ACE2)에 결합한 뒤 세포 안으로 들어가 감염시킨다. 스파이크단백질은 세포 자물쇠를 푸는 열쇠인 셈이다. 스파이크단백질을 구성하는 614번 아미노산 잔기의 성분이 바뀌면서 변종이 생겼다. 연구팀은 기존 바이러스종을 디(D)614, 변종을 지(G)614라 이름붙였다. 디614종은 환자의 기도에서 에이스2 수용체와 결합하려 할 때 종종 파괴되는 반면 지614종은 결합 성공률이 높아 세포를 쉽게 감염시킨다.

연구팀이 그동안 분석된 코로나19 바이러스 염기서열들을 조사해보니 2월에는 G614형이 전혀 검출되지 않다가 3월에는 26%, 4월에는 65%, 5월에는 70%로 급증했다.

국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유행 초기에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 교민으로부터 유입된 에스(S)그룹과 신천지 대구교회 등에서 유행했던 브이(V)그룹이 주로 많았으나 이후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유행하던 지(G)그룹이 국내에도 유입돼 퍼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태원발 유행 때 초기환자가 모두 지그룹으로 밝혀졌다. 디614와 지614 바이러스종은 모두 지그룹에 속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6일 “세계적으로 지그룹 바이러스가 주로 유행 중이며 스파이크단백질 유전자의 변이로 세포에서 증식이 더 잘 되고 또 인체세포 감염부위와 결합을 잘해 전파력이 높을 거라고 추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연구팀은 다만 변종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된 환자들의 치명률이 높아지거나 중증도가 심해지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유행이 지속될수록 바이러스가 적응을 하면서 전파력이 커지는 것은 자연적인 귀결”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감염력은 높이면서도 숙주가 사라지지 않도록 치명률은 높이지 않는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32개국 과학자 239명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공기감염 가능성을 제기하면 세계보건기구(WHO)에 예방수칙을 변경할 것을 촉구하는 편지를 이번 주 발간될 과학저널에 게재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 등이 5일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튀어나온 침방울(비말)에 섞여 전파된다고 밝혀왔다. 비말은 5㎛(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이상이어서 멀리 날아가지 못한다. 공기감염이 이뤄지려면 5㎛ 이하의 작은 비말핵이나 의료시술 등을 할 때 나올 수 있는 1㎛ 안팎의 작은 에어로졸 형태라야 가능하다.

국내에서도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유행 때 공기감염 가능성에 대해 검증하기 위한 실험이 진행됐다. 당시 한국파스퇴르연구소 등 연구팀은 일부 병실 공기에서 메르스 바이러스를 검출하기도 했다. 보건복지부 ‘메르스 백서’는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은 공기 감염과 접촉매개물로 인한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으나 대부분 비말 접촉에 기인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히고 있다. 정은경 본부장은 “공기전파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겠지만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등) 코로나19를 예방하는 방법은 동일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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