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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화이자 백신 1호 접종 병원 청소노동자 “국외 여행 가고파”

등록 2021-02-28 19:12수정 2021-03-01 02:40

백신 접종 이틀간 2만322명 마쳐
이상반응 112건 접수…모두 경증
27일 오전 서울시 중구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7일 오전 서울시 중구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27일 국립중앙의료원 내 중앙예방접종센터에는 긴장과 기대감이 동시에 감돌았다. 전날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데 이어 이날은 화이자 백신 첫 접종을 하는 날이었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60~90도 초저온 상태에서 보관되다가 접종 전 해동이 필요해 긴장감은 더 컸다. 이날 주사 준비실에는 전날 해동된 주사액이 준비돼 있었고, 의료진은 해동된 백신 바이알(병)의 뚜껑 부분을 알코올 솜으로 닦고 특수 주사기를 통해 약제를 소분했다. 화이자 백신 1호 접종자인 국립중앙의료원 청소노동자 정미경씨는 접종을 마친 뒤 “마스크를 꼭 벗고 싶다. 국외 여행도 가고 싶다”고 말했다. 오명돈 중앙예방접종센터장은 “화이자 백신은 가장 중요한 게 (보관) 온도이고, 접종까지 정해진 시간 안에 이 조건을 지켜야 한다”며 “콜드체인 유지에 대한 연습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27일 서울시 중구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청소노동자 정미경씨가 화이자 백신 1호 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7일 서울시 중구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청소노동자 정미경씨가 화이자 백신 1호 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지난 26일 첫발을 뗀 뒤 이틀 동안 2만322명이 1차 접종을 마쳤다. 이틀 동안 신고된 이상반응 의심 사례는 112건으로, 모두 예방접종 뒤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경증 사례였다.

28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이날 0시 기준 1217명이 신규 접종받아 누적 2만322명이 1차 접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26일 1만9105명이 접종한 데 이어 27일 1217명이 접종했다. 국내 인구(5200만명 기준) 대비 접종률은 0.039%다. 전체 접종자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65살 미만 전국 요양병원, 노인요양·정신요양·재활시설 종사자·입소자는 2만9명(접종률 6.5%)이다.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13명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국립중앙의료원 종사자 199명과 수도권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 101명 등 300명(접종률 0.5%)은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정경실 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접종 예정자가 당일에 몸 상태가 안 좋다든지 하는 이유로 접종을 못 하게 되었을 때 잔여량을 1차 대응요원에게 접종한 것”이라고 말했다.

접종 규모는 휴일이 끝나는 2일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앞서 추진단은 요양병원 등에 보낸 예방접종 지침에서 “가급적 평일에 접종을 시행하고 주말·휴일은 이상반응 발생 때 대응이 어려울 수 있어 접종을 지양”하라는 유의사항을 알렸다. 26일에 견줘 27일 접종자 수가 대폭 적었던 까닭이다. 이날 오전 10시35분에는 경기도 이천 물류창고에서 출고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0명분이 군 헬기에 실려 울릉도에 도착했다. 이 가운데 50명분이 울릉도 노인요양병원으로 배송된다.

이틀 동안 이상반응 의심 신고는 112건 접수됐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 2만22명 가운데선 111건이, 화이자 백신 접종자 300명 중에선 1건의 신고가 있었다. 이상반응은 대부분 두통, 발열, 메스꺼움, 구토 등 경미한 사례였다. ‘아나필락시스’(급성 중증 알레르기 반응)는 없었다. 정부는 이르면 3월부터 백신 접종자에 대한 면역항체 보유율과 항체 지속 기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요양병원 등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백신 2회 접종을 마칠 때까지는 현재보다 강화된 종사자 관리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는 요양병원 종사자에 대한 주 2회 주기적 진단검사가 의무사항이다.

이에 더해 앞으로는 요양병원 감염관리 책임자가 유증상자 점검 결과와 선제검사 실적 등을 매일 지방자치단체 담당 공무원에게 보고해야 한다. 또 간병인의 순환근무를 지양하고, 가급적 특정 병실 전담제로 운영할 것을 권고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일보고시스템을 활용해 종사자의 선제검사율을 분석한 뒤, 등록률이 낮은 요양병원 등에 대해서는 수시점검도 이뤄진다. 휴가·외출 뒤 복귀, 고위험 지역·시설 방문자, 유증상자에 대해서는 수시 유전자증폭(PCR) 검사 또는 신속항원검사를 받도록 검사 체계도 구축한다. 권덕철 중대본 1차장은 “여러 국가에서 백신 접종 시작 직후 방역 긴장감 완화 탓인지 오히려 확진자 수가 증가했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며 “적극적으로 예방접종에 참여하고, 매 순간 방역수칙을 꼭 지켜달라”고 말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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