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노동

민주노총 지도부, 첫 직선제 시행…노동운동 신뢰 회복 돌파구 될까

등록 2014-10-05 20:27수정 2014-10-06 10:17

내달 초 후보등록…12월초 선거
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총장 중
여성 반드시 한 명 포함해야

유권자 60만 대규모 선거
공정성 시비땐 타격 우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사상 처음으로 직접선거로 지도부를 선출하기로 하고 공식 선거 일정에 들어갔다. 조합원 60만여명이 유권자로 참여하는 만큼 공직선거를 빼면 전국 단위 선거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민주노총에 대한 조합원의 관심을 크게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자칫 부정선거 시비로 조직이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민주노총이 공고한 선거일정을 5일 보면, 8기 임원을 뽑기 위한 직접투표는 12월3일부터 일주일 동안 치러진다. 직접선거로 뽑는 3년 임기의 대상 임원은 위원장과 수석부위원장, 사무총장이며, 이 가운데 한 명은 반드시 여성이어야 한다. 민주노총은 이달 말까지 선거인 명부를 확정하고 11월3~7일 후보등록을 받는다.

민주노총의 이번 임원선거는 1995년 11월 출범 뒤 19년 만에 처음으로 치러지는 직선제 선거다. 지금까지는 16개 산별·연맹의 대의원 1000여명이 투표권을 행사해 임원을 뽑는 간접선거제를 유지해왔다. 1998년 당시 이갑용 위원장이 ‘조직 내 민주주의 확장’ 등을 내걸고 직선제 전환을 요구한 뒤 그동안 논의만 무성하다 2007년 4월 대의원대회에서 공식 결정됐다. 민주노총 안에서는 일부 정파가 장악하기 쉬운 구조의 대의원들이 일반 조합원의 표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문제제기가 꾸준히 일었다. 하지만 그 뒤로도 지도부의 의지와 준비 부족 탓에 차일피일 미뤄지다 이번에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직선제 선거로 임원들의 조직적 대표성이 크게 향상되고 시들해진 조합원들의 관심도 끌어모아 조직이 다시 태어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신승철 위원장은 ‘조합원께 드리는 글’에서 “우리는 노동운동의 새로운 정통성과 지도력을 창출할 것이다.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조합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참여이며 전국의 현장으로부터 자발적인 투표 열기가 모아지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하종강 한울노동문제연구소 소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많은 시행착오가 있겠지만, 직선제는 조합원의 의견과 다른 결과를 내는 현재 대의원대회의 정파구도를 깨는 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 기회에 민주노총이 유일무이한 조직노동운동의 대표로서 더 큰 신뢰를 얻는 돌파구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직접민주주의를 확대하려다 자칫 공정성 시비로 조직이 상처만 입게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조합원인 유권자만 62만여명에 이르는데다 투표소도 전국 지부·본부·지회·분회 등 2만여곳, 예산도 6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우편투표와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방식까지 도입하고 있어 투·개표 관리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민주노총의 한 상근자는 “혹시라도 진 쪽이 투표 무효 소송이라도 내면 골치가 아프기 때문에 내부에서도 투표 관리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며 “세월호, 비정규직 등 하반기 중요 사회 의제가 많은데도 민주노총의 조직역량이 직선제 등 선거 문제에 과도하게 몰려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정근 민주노총 직선제준비팀장은 “부정선거 시비를 차단하기 위해 기술적 문제에 대한 대비는 물론 법률 자문까지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자문했더니 물리적으로 투표가 쉽지 않은 조합원들까지 참여가 가능하도록 비교적 준비가 잘돼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박단 전공의 위원장, 재차 “의대 모집 중지를…여론 조금씩 바뀌어” 1.

박단 전공의 위원장, 재차 “의대 모집 중지를…여론 조금씩 바뀌어”

‘TV 수신료 통합징수법’ 국회 소위 통과에…KBS 직능단체 “환영” 2.

‘TV 수신료 통합징수법’ 국회 소위 통과에…KBS 직능단체 “환영”

음주 측정 거부·이탈 뒤 2주만에 또…만취운전 검사 해임 3.

음주 측정 거부·이탈 뒤 2주만에 또…만취운전 검사 해임

한동훈 ‘도로교통법 위반’ 신고…“불법정차 뒤 국힘 점퍼 입어” 4.

한동훈 ‘도로교통법 위반’ 신고…“불법정차 뒤 국힘 점퍼 입어”

“아이 낳았다고 혼인·동거? 숨막혀”…이소영 의원 ‘정우성’ 비난 반박 5.

“아이 낳았다고 혼인·동거? 숨막혀”…이소영 의원 ‘정우성’ 비난 반박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