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험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 속에 정부의 교육 정책에 대한 인식도 급격히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대면 수업 등 교육정책이 ‘적절하다’고 여기는 비율이 2020년 44.5%에서 2021년 18.9%로 25.6%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해 8월16일부터 9월10일까지 만 19살 이상 75살 미만 국민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교육여론조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이를 보면 감염병 사태 장기화 속에 교육 영역에서 정부의 대응 노력을 평가하는 문항에 ‘보통이다' 48.8%, ‘부적절하다’ 32.3%, ‘적절하다' 18.9% 순으로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첫 해였던 2020년 8월31일~9월25일 조사에서는 ‘적절하다’ 44.5%, ‘보통이다’ 42.2%, ‘부적절하다’ 13.3% 순으로 긍정적인 답변이 더 많았다. 2021년 응답자들 중 초·중·고 자녀를 둔 학부모들도 긍정평가(21.7%)보다 부정평가(30.6%)가 많았다. 이 역시 2020년엔 긍정평가(45.3%)가 부정평가(13.9%)보다 세 배 가까이 많았다.
현재 교육 분야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정책 이슈로도 ‘학교의 일상 회복 등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대응’(32.7%)이 꼽혔다. ‘수도권 집중에 따른 지역의 교육 경쟁력 제고’(22.0%), ‘디지털 전환·미래교육체제로의 전환 대응’(20.2%), ‘취약계층 학습격차 해소 등 교육안전망 구축’(19.3%)이 뒤를 이었다.
원격교육의 수업이수 인정 여부에 대한 답변에는 찬성 41.3%, 반대 39.1%로 여전히 코로나 속 원격수업에 대한 신뢰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업이수로 인정할 수 있는 원격교육의 형태에 대한 질문에는 ‘화상시스템을 통한 실시간 면대면 교수·학습활동이 가능해야 인정할 수 있다’(45.6%), ‘어느 정도 오프라인 상(등교수업)에서의 활동이 포함되어야 인정할 수 있다’(33.6%)는 답변이 많았다.
이밖에 응답자들의 61.7%는 교육이 개인의 경제적 부의 증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봤다. 작다고 답한 경우는 7.8%에 불과했다. 사회적 지위 향상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는 답변도 65.4%로 높아, 여전히 교육을 계층 이동 사다리로 인식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런 인식은 자녀가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이 두려워 사교육을 외면할 수 없다는 응답과 연결됐다. 응답자의 36.6%가 ‘자녀가 공부를 안 하고 있으면 불안하다’고 했고, 34.9%는 ‘자녀가 스스로 공부를 할 수 있어도 사교육은 필요하다’고 답했다. ‘사교육을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는 답변도 25.8%에 달했다.
사교육을 시키는 가장 큰 이유도 ‘남들이 하니까 심리적으로 불안하기 때문’(24.3%)이었다. ‘남들보다 앞서 나가게 하기 위해서’(23.4%)와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보다 더 높은 수준의 공부를 하도록 하기 위해서’(19.2%)가 뒤를 이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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