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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대기업 회장 퇴직금 받은 ‘화천대유 대리’ 곽상도 의원 아들

등록 2021-09-26 18:03수정 2021-09-27 02:34

6년여 일하고 50억원 퇴직금 받아
화천대유 2015~20 퇴직금 지출 보니
지난해 최대 1억2990만원 불과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공동취재사진.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공동취재사진.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서 6년여간 일한 뒤 퇴직금으로 50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아들이 자신을 “오징어 게임 속 ‘말’일 뿐”이라며 “일 열심히 하고, 인정받고, 몸 상해서 돈 많이 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화천대유가 그간 연간 단위로 직원에게 지급한 퇴직금 규모가 최대 1억원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그가 받은 비정상적인 퇴직금의 성격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2015~2020년 화천대유 감사보고서를 보면, 화천대유는 2015년 2월 회사 설립 이후 직원 퇴직금으로 적게는 연간 125만원(2017년)부터 많게는 1억2990만원(2020년)까지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 사람이 퇴직금으로 1억2990만원을 탔다고 가정하더라도, 지난 3월 퇴사한 곽 의원 아들(31)은 그보다 약 39배나 많은 돈을 받은 것이다. 이는 2019년 지에스(GS)홈쇼핑을 퇴사한 허태수 회장(51억600만원) 퇴직금과 비슷한 규모다. 직원에게 퇴직금을 주기 위해 회사가 미리 쌓아두는 퇴직급여충당부채도 지난해 기준 13억9500만원에 불과했다. 곽씨가 받은 퇴직금보다 약 36억원이나 모자란 셈이다.

아들 곽씨는 이날 오후 아버지 곽 의원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올려 이 돈의 성격과 관련해 ‘성과급·위로금을 포함한 퇴직금’이라고 반박했다. 곽씨는 입장문에서 “(회사) 수익이 가시화되고 2020년 6월 퇴직금을 포함해 5억원의 성과급 계약을 체결했다가, 2021년 3월 퇴사하기 전 50억원을 지급받는 것으로 성과급 계약이 변경됐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임직원이 성과급 계약을 체결했고, 구체적인 시점과 금액은 각 개인과 회사 간 체결한 내용이라 잘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화천대유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대다수 부동산개발회사의 경우 임직원들에게 평소에는 기본급 위주로 주고, 개발사업의 성공적 수행시 고액의 성과급 지급에 따른 임금보상체계를 운영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근무하다 질병을 얻은 곽씨에 대한 위로금 성격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다른 직원들도 곽씨처럼 고액의 성과급 및 퇴직금을 받았는지는 추후 확인돼야 할 부분이다.

곽씨는 이날 해명 과정에서 “저는 너무나 치밀하게 설계된 오징어 게임 속 ‘말’ 일 뿐입니다. ‘화천대유’ 라는 게임 속 ‘말’”이라며 넷플릭스 화제의 드라마에 자신을 빗대기도 했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특정 설계자가 꾸민 게임판에 거액의 빚을 진 이들이 목숨을 걸고 참가해 최종 우승하면 456억원을 차지하는 내용이다. 그는 또 “(퇴직금이) 과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분명히 계실 것”이라며 “다만 저는 주식, 코인에 올인 하는 것보다 이 회사 ‘화천대유’에 올인하면 대박날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이 회사에 모든 것을 걸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입장문의 말미에 “대장동 사건의 본질이 수천억 벌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설계의 문제입니까. 그 속에서 열심히 일한 한 개인의 문제입니까”라며 되묻기도 했다. 이날 오전 아버지인 곽 의원이 “(아들이) 그런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한 사람이 이재명 경기지사”라고 주장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박수지 신민정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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