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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화정 아이파크 ‘콘크리트 부실’ 증거 될까…옆 동 시료 채취

등록 2022-01-18 16:38수정 2022-01-18 23:23

광주경찰청 수사본부 18일 사고 발생 옆 2개동 시료 채취
18일 오후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현장에서 경찰이 부실시공 여부 관련 콘크리트 잔해 조각을 증거물로 확보하기 위해 현장에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오후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현장에서 경찰이 부실시공 여부 관련 콘크리트 잔해 조각을 증거물로 확보하기 위해 현장에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노동자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된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의 원인을 수사 중인 경찰이 콘크리트 강도 등 품질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시료 채취에 나섰다. 사고가 발생한 201동은 추가 붕괴 우려로 접근할 수 없어 바로 옆 203동이 콘크리트 강도 분석 대상이 됐다.

18일 광주경찰청 수사본부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경찰은 이날 오후 에이치디시(HDC) 현대산업개발이 신축 중인 화정 아이파크 104동 34,35층과 203동 38층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전문가들과 함께 콘크리트 성분 및 강도 시험용 시료를 채취했다. 104동과 201동 3개층은 201동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난 11일 콘크리트 타설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콘크리트 시료를 채취한 뒤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에 건네 분석을 의뢰할 방침이다. 광주경찰청 수사본부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한 201동에서 시료를 채취하면 가장 좋겠지만, 구조대를 제외하곤 최상층에 접근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국토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가 제안한 방안을 받아들여 바로 옆 동 시료를 채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7일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 건물에서 현장 조사를 하는 광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 자문단. 김명진 기자
17일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 건물에서 현장 조사를 하는 광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 자문단. 김명진 기자

경찰이 콘크리트 시료 채취에 나선 것은 부실 공사 여부를 밝힐 중요한 증거의 하나로 콘크리트 강도와 성분 등 품질 상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화정 아이파크 아파트 39층 바닥 타설 공사 중 콘크리트가 하부층으로 흘러 23층 건물까지 도미노로 무너진 것은 콘크리트 양생(잘 굳도록 온도를 확보해 보호하는 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하지만 공사 현장의 각종 서류로는 콘크리트 품질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11년 차 대기업 건설업체에 재직 중인 ㄱ씨는 “봄·여름·가을엔 일주일에 한층씩 콘크리트를 타설해도 강도가 나오지만, 겨울철엔 2주 이상 열풍기를 틀어 놓는 등 제대로 보양(보온양생)을 하지 않으면 적정 강도가 나오지 않지만, 품질 시험실 검측 결과 등 서류에서 이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사고가 발생한 201동의 부실공사를 밝히기 위한 수사의 증거로 203동과 104동의 콘크리트 시료가 법적 효력이 있느냐 여부다. 콘크리트 타설 시점에 따라 기온 등의 여건이 다르면 보양 방법도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증거로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다. 시료 채취 외에도 건물 벽체 등을 시험용 기기로 때려 강도를 측정하는 반발 경도법(슈미트 해머)이 있지만, 사고가 발생한 201동 건물에 들어갈 수 없어서 선택지에서 제외됐다.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소속 최명기 동신대 교수(토목공학과)는 “지금은 별다른 대안이 없다. 203동과 201동은 동일업체가 콘크리트 타설을 하는 등 작업환경이 비슷하기 때문에 콘크리트 강도 등 품질 상태를 유추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정대하 김용희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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