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적자 보전 매년 220억
정규과정 이용 초중생 3.6%뿐
정규과정 이용 초중생 3.6%뿐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영어마을 조성 붐을 불러온 경기도의 영어마을의 적자 보전에 해마다 220억원의 세금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최근 2년간 영어마을의 정규교육 과정을 이용한 학생은 경기도내 전체 초·중학생의 3.6%에 그쳤다.
경기도는 24일 영어마을 등 경기도가 출연한 16개 산하기관에 대한 경영실적 평가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경기도가 영어마을을 처음으로 조성하고 운영해 다른 자치단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고, 이곳을 거쳐간 학생들은 외국인을 만났을 때 두려움이 없어지고 흥미가 높아졌다는 등 교육적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보고서는“올해 영어마을의 경우 운영비는 282억원인 반면 자체수입은 64억원에 불과해 차액 220억원을 도비 보조로 충당하고 있고, 2008년 완공예정인 양평캠프가 개원하면 이런 도비 보조금은 더 늘어날 것”이라며 막대한 재정지출을 우려했다.
또 보고서는 “영어마을의 핵심 사업은 중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한 5박6일간의 체험교육”이라며 “그러나 영어마을이 해외연수와 사교육비의 절감에 얼마나 효과를 가져오는 지에 대한 자료 제시가 없고 핵심 사업이 오히려 사교육비를 증가시킬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영어마을 등 경기도 출연기관에 대한 경영실적 평가는 경기도가 1억원을 들여 서울시립대에 의뢰해 이뤄졌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 2004년 8월 안산 영어캠프(총사업비 84억여원, 수용인원 200명) 개원에 이어 올해 4월 파주캠프(총사업비 851억원, 수용인원 500명)의 문을 열었으며 오는 2008년 4월에 양평캠프(총사업비 625억원, 수용인원 300명)도 개원 할 예정이다. 이들 영어캠프를 이용한 학생 수는 지난 2004년 이후 지난 8월말까지 15만1209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 가운데 11만1450명은 일일체험과 전시, 공연 등에 참여한 학생들이다. 이에 따라 이들 단순 체험학생을 빼고 5박6일 또는 2~4주 등의 교육과정을 거친 학생은 경기도 안 전체 초·중학생 108만여명 중 3.6%인 3만9759명이었다.
수원/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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