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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진보도 ‘벽트기’ 못하면 세대간 단절 경험할 수도…”

등록 2007-07-16 18:45수정 2007-07-16 23:01

조희연 교수
조희연 교수
[이사람] ‘산업사회학회’ 이름 바꾼 ‘비판…’ 초대회장 조희연 교수
“민주화·산업화 이후 새 연구세대 흡수”
불평등·생활문화·생태 등 소모

“진보적 학술 단체도 문호를 넓히는 데 힘을 써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세대간 단절을 경험하거나 아니면 일본 좌파처럼 몰락할 것입니다.”

지난 1월 한국산업사회학회 회장에 취임한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의 직함이 지난 6일 이후 비판사회학회 회장으로 바뀌었다. 이유는 이날 학회 임시총회에서 비판사회학회로의 학회명 변경안이 통과됐기 때문이다.

지난 84년 진보적인 사회과학 연구자들 중심으로 결성된 한국산업사회학회는 ‘진보학회의 원조’이자 ‘범 비판사회과학연구회’였다. 고 김진균 서울대 교수를 비롯해 최장집(고려대) 강정구(동국대) 서관모(충북대) 유팔무(한림대) 교수 등 사회과학계의 진보적 학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사회학 뿐 아니라 정치학과 경제학 연구자들도 함께 했다. 조 교수를 포함한 초창기의 소장파 회원들은 ‘제3세대 학자군’으로 불리었다. 일제의 영향을 받은 전후 세대나 친미적 성향의 60~70년대 학자들과는 달리 비판적이고 실천적인 학문 연구와 대중화에 힘썼기 때문이다. 이후 6월 항쟁을 기점으로 한국정치연구회 한국역사연구회 등 진보적 학회들이 속속 등장했다.

이런 자랑스런 역사를 담고 있는 학회 이름을 왜 바꾸었을까.

조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90년대까지는 반독재 지식인이 학회의 중심이었다. 하지만 민주화·산업화 이후의 새로운 감수성을 가진 연구자들과, 중간 지대의 잠재적인 비판적 학자들의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문호를 넓힐 필요가 있었다.” 산업과 노동 분야를 특화한 학회들이 대거 등장한 것도 한 요인이다.

그는 학회명 변경은 ‘경계 허물기’의 의미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국 학위자 가운데 비판적 성향의 학자들이 많다”면서 이들을 포함해 진보학계와 주류학계의 중간 지대에 서 있는 비판적 연구자들을 참여시키기 위해 적극 경계허물기에 나서야 할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이런 ‘벽트기’는 세대간, 민족국가간 장벽에도 적용된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학회 명칭 변경을 계기로 다양한 연구회와 연구모임을 활성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신자유주의 시대의 ‘새로운 불평등’을 다루는 ‘불평등연구회’, 생활과 문화 연구모임, 현대마르크스주의 연구모임, 사회운동 모임, 생태주의 연구모임 등 다양한 연구회와 소모임을 만들 것이다.” 아울러 소비와 욕망, 정보화, 여성주의, 생태주의, 탈민족주의, 탈식민주의 등 현대자본주의와 지구화 시대의 새로운 주제들에 대한 연구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조 교수는 이런 시도가 다른 진보 학회에도 일정한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내다봤다.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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