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실종 844명, 이재민 2만 8천여가구
지난 7일부터 내린 북한 지역 큰물 피해 규모가 지난해 수해의 열 배를 웃돌 것이라고 북한 당국자가 밝혔다.
북한 큰물피해대책위원회 중앙상무 조영남 책임자는 “작년 여름에도 많은 비가 내렸는데, 수해의 총체적인 규모를 금액으로 계산하여 대비하면 아마도 (올해가) 열 배를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23일 전했다. 조 책임자는 특히 “이번 큰물로 많은 농경지가 유실됐다”며 “앞으로 장기적인 식량문제도 제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선신보>는 지난해 7월 14∼16일 1차 폭우를 기준으로 인적·물적 피해가 사망·실종 844명, 부상 3043명, 이재민 2만8747가구, 공공건물 및 생산건물 1180채, 주택 1만6667채, 농경지 피해 2만3974정보, 노반 유실 168㎞, 교량 파손 202곳 등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조 책임자는 북한 당국의 대책과 관련해 “지금 나라에서는 인민들의 생활을 안정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여기서 중요한 것이 식량보장 대책”이라고 밝혔다. 또 “철도와 도로의 복구도 긴요하게 제기되고 있다”며 “현재 평양~청진 철도가 복구되었으나, 일부 고산지대의 철도는 아직도 절단된 구간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통일부는 라면과 담요, 긴급구호세트, 생수 등 25t 트럭 40대 분량의 대북 수해지원 물자를 23일 오후 경의선 육로를 통해 개성 봉동역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75억원어치의 긴급 물자 지원을 완료할 계획이다. 북쪽에서 요청한 시멘트와 철근·피치 등 수해복구 자재·장비도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500억여원 규모를 지원할 방침이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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