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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화마에 넋잃은 양양 피해 주민들

등록 2005-04-05 11:30수정 2005-04-05 11:30

○···양양지역 산불로 12개 마을 700여 명의 주민이 긴급 대피한 가운데 화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너나 없이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특히 산불로 긴급 대피한 주민들은 밤새 뜬 눈으로 지새우며 화마가 휩쓸고 가는 마을을 바라보며 발만 동동 굴렀다.


주민 정연학(71.금풍리)씨는 "산불이 크게 번져 손쓸 겨를도 없이 집까지 덮쳐 겨우 몸만 빠져 나왔다"며 당시 급박한 상황을 설명했다.

또 정연자(63)씨는 "산불이 났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집의 가스밸브를 잠그고 기본 살림살이만 챙긴 채 몸만 빠져 나왔다"며 "이 같은 날벼락이 또 어디있냐"며 울먹였다.

○···한 밤중에 산불이 덮친 양양읍 화일리와 사교리 금풍리, 사천리 일대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곤한 잠을 자다 사이렌 또는 대피요청 전화를 받고 집을 뛰쳐나온 주민들은 마을까지 내려오는 산불을 보며 발만 동동 굴렀다.

우선 급한 대로 겉옷만 걸치고 뛰쳐나온 주민들은 외양간의 소 등 가축들을 끌어내 인근 논밭으로 대피시키기에 바빴으며 산불진행 방향에 비껴있어 대피에 시간적인 여유가 조금있는 주민들은 트럭에 세간을 옮겨싣기에 바빴다.

이 때문에 마을 논밭 등지에는 가축 및 경운기 등 각종 농기계로 넘쳐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또 이장의 통제에 따라 마을회관 등에 대피한 주민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

사천리 최선모(51)이장은 "새벽 1시50분께 군청으로부터 대피지시를 받고 주민들을 일일이 깨워 마을회관으로 대피시켰다"며 "살아 세상에 이런 일이 있느냐"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날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되면서 양양군 낙산 거평프레야 콘도 투숙객 300여 명이 긴급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특히 식목일인 5일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동해안 관광을 나와 콘도에 투숙해 있던 행락객은 이날 새벽 큰 산불이 발생, 대부분 퇴실하거나 긴급 대피했다.

콘도 직원은 "당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크게 번지면서 발생한 유독가스 등으로 호흡이 곤란할 정도였다"며 "그 와중에도 투숙객 등이 비교적 침착하게 대응해 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양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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