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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식목일에 되살아난 서산 도깨비 산불 망령

등록 2005-04-05 11:32수정 2005-04-05 11:32

제60주년 식목일에 최근 10여년 동안 주민을 불안에 떨게 했던 충남 서산 '도깨비 산불' 망령이 되살아났다.

5일 0시께 서산시 해미면 대곡리 한서대학교 뒤 가야산에서 불이 나 임야 20㏊를 태웠다.


불이 난 산에는 1992년 이후 모두 41건의 방화로 보이는 화재가 발생, 32.8㏊의 임야를 태웠던 곳으로 이곳 주민들 사이에 '도깨비 불'로 불리고 있다.

가야산 불은 대부분 2월 말에 시작해 3-4월에 집중적으로 나고 있으며 저녁 시간대는 물론 자정 전후나 새벽까지 때를 가리지 않고 있다.

이같이 되풀이되는 산불에 서산시는 지난해 6월 '가야산 산불방지 대책회의'를 갖고 가야산 일원에 고의로 불을 놓는 사람을 검거하는 데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는 주민에게 1천만원의 포상금을 주기로 결정했다.

시는 이어 지난해 9월 가야산 기슭에 24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산불감시용 무인카메라도 1대 설치하고 올해 2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이같은 조치 덕분인지 지난해 6월 7일 새벽 임야 0.3㏊를 태운 것을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산불이 나지 않아 올해는 조용히 넘어가는가 했으나 결정적으로 식목일에 그동안 난 피해면적의 절반이 넘는 임야가 한꺼번에 소실되자 주민들은 신출귀몰한 방화범이 또다시 나타난 것이 아니냐며 불안해 하고 있다.

화재원인을 둘러싸고 가야산 중턱에 대학 입주로 인한 지기(地氣) 손상이나 원한관계, 정신이상자의 소행이라는 등 갖가지 소문과 추측이 무성한 실정이다.

한 주민은 "자체적으로 순찰을 하고 있지만 심야에 산속에서 원인 모르게 나는 불을 무슨 수로 막겠느냐"며 "오늘도 불길이 집을 덮치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뜬눈으로 밤을 세웠고 언제 또 불이 날지 몰라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산시는 전담감시인력 17명과 소방차 2대를 가야산 인근에 고정배치하는 한편 주변 황락리와 산수리, 대곡리에 마을별로 담당공무원을 지정해 책임예방활동을 펼칠 방침이며 경찰도 이 일대에 대한 순찰 및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오늘 불도 자정께 시작됐고 발화지점이 5부 능선인 점에 비춰 방화일 가능성이 높아 그동안의 사태가 이어지지 않도록 관련 공무원들이 대대적인 예방활동에 나서도록 했다"며 "더불어 부석면 취평리 도비산과 팔봉면 어송리 팔봉산 정상에도 각각 무인 감시카메라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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