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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언론단체, 위암 친일논란에 장지연언론상 중단 주장

등록 2005-04-05 15:57수정 2005-04-05 15:57

 경남지역 언론단체, 신문의 날 앞두고 본격 문제제기


지사적 언론인으로 평가받는 위암 장지연(1864~1920)에 대해 친일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4월7일 신문의 날을 맞아 기자들의 위암 장지연 묘소 참배와 언론상 시상까지 중단해야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장지연은 을사조약 직후인 1905년 11월20일치 <황성신문>에 쓴 ‘시일야방성대곡’ 등으로 인해 선구적인 애국계몽운동가 및 언론운동가로 평가돼 지난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고 1999년에는 한국기자협회가 뽑은 20세기 언론계 최고인물로 선정된 바 있다.

하지만 위암이 친일행위를 했다는 지적이 학계와 언론계에서 잇따라 터져나오면서 시민단체는 물론 한국사회가 고민에 휩쌓였다. 독립기념관도 시일야방성대곡 발표 100돌을 맞아 애초 ‘시일야방성대곡 논설비’ 건립을 추진하려다 위암의 친일행적 시비가 제기되자 신중한 입장으로 돌아섰다.

이런 가운데 경남민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은 4일 한국언론재단과 <경남신문> <경남일보> 기자회에 공문을 보내 “장지연의 친일 논란은 수년 전부터 지역에서 꾸준하게 제기되고 있다”며 신문의 날 기자들의 위암 묘소 참배와 한국언론재단이 매년 10월 시상해오는 장지연언론상 중단을 요청했다.

경남민언련은 “전 국민의 존경 대상인 선각자가 매국행위로 논란이 일고 있다면 당연히 원점에서 재검토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친일에 대한 논란이 일어나는 것 한 가지 이유만으로도 장지연 선생의 명예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남민언련은 장지연이 1909년 창간된 <경남일보> 주필로 있을 때 ‘천장절’(1911년 11월 2일)에 제호 대신에 일장기가 걸린 제호와 ‘천장절 출하 기념 한시’를 게재한 점을 지적했다. 또 장지연이 마산에 있을 당시 조선총독부 기관지로 전락한 <매일신보>에 친일 논조의 글을 발표하고, 조선총독부가 마련한 '물산공진회'에 대해 찬사를 보낸 내용들을 문제로 삼았다. 실제 경남지역 몇몇 신문사 기자들은 해마다 ‘신문의 날’ 때 장지연 묘소를 참배해 왔고, 장지연의 묘소는 경남도문화재자료(94호)로 지정돼 있는 상태다. 경남지역 언론 가운데는 <경남도민일보>가 지난 2003년부터 기자들의 참배를 중단했다.

이와 달리 정진석 한국외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는 4일 오후 한국언론회관에서 열린 ‘시일야방송대곡’ 100주년 기념 학술심포지엄에서 장지연에 대해 제기되는 친일논란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정 교수는 위암의 친일 논란에 대해 △천장절 전후 장지연은 숭양산인(崇陽山人)이란 필명으로 한시를 자주 실었는데 문제의 한시는 무기명인 데다 당시 경남일보 주변에 한시에 능통한 이들이 많아 그가 지었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고 △경남일보는 경영과 편집체계를 따로 갖춰 지역유지들이 초빙한 주필은 편집권이 없었으며 △일제의 탄압이 가중되던 시기에 경영이 어려웠던 지방지로서는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 교수는 “한일합방 이후 장지연의 현실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친일파로 단정할 정도는 아니며, 시대사적 불가피성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이승경 기자 ya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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