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의 한 중학교에서 발생한 동료교사 폭행 의혹 사건과 관련, 당사자들이 상반된 주장을 펴고 있는 가운데 전교조측이 자체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가해의혹을 받고 있는 교사들은 "폭력.폭언은 전혀 없었다"고 이를강력히 부인하며 종전 입장을 고수했다.
전교조 경북지부는 6일 경북도교육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 달 16일 안동의 한 중학교 교사 3명이 A모 교사를 체육실에 감금, 폭행했다"면서 "A교사에게 `무릎 꿇어', `땅에 묻어버릴 것', `쥐도 새도 모르게 없애버릴 거야' 등의 폭언을퍼부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해교사들은 체육실을 나가려는 A교사의 가슴을 밀쳐 자리에 주저앉힌뒤 팔로 목을 감고 주먹을 배에 들이댔다"면서 "학생 몇 명이 우연히 이 광경을 체육실 창문 밖에서 목격했으며 한 학생은 자신의 휴대폰으로 27초간 대화를 녹음했다"고 밝혔다.
경북지부측은 "이번 사건은 교감 승진과 우유 급식업체 선정, 급훈 내용 등과관련된 갈등으로 빚어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학교측이 미온적으로 대처해 진상조사에 나섰다"고 말했다.
경북지부측은 "폭행사건이 발생한 학교에서는 A교사의 폭행피해 이외에도 97년이후 수차례에 걸쳐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으며 교장에 대해 위협한 일도 있었다"면서 "도교육청에 특별감사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반면 가해의혹을 받는 교사들은 "폭언을 할 이유도 없고 폭력을 행사한 적도 없으며 A교사와 전교조측의 주장은 모두 거짓말"이라고 반박했으며, 일부 교사는 "근무 장소인 체육실에 그냥 앉아 있었을 뿐이며 A교사와 한마디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교감승진이나 우유급식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서 "단지 전교조 분회장인 A교사가 지난해 `뭐 먹고 살래'라는 급훈을 정한 데 이어 올해는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급훈을 작성해 `학생들의 정서에 맞게끔 급훈을 정하라'는 충고를하는 과정에서 언쟁이 있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경찰은 폭행의혹 사건과 관련한 양측의 진술이 정반대로 엇갈림에 따라 이번 주내로 대질신문을 벌인 뒤 감금과 폭행 여부 등에 대한 판단을 내릴 방침이다. (안동/연합뉴스)
한편 경찰은 폭행의혹 사건과 관련한 양측의 진술이 정반대로 엇갈림에 따라 이번 주내로 대질신문을 벌인 뒤 감금과 폭행 여부 등에 대한 판단을 내릴 방침이다. (안동/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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