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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검찰서 드러난 정국교씨 거짓말…흔한 광물 ‘태양광 원료’ 둔갑

등록 2008-04-23 22:48

허위공시 내고 400억 시세차익
거짓말은 우즈베키스탄 자원위원회가 20년 전에 펴낸 자료에서 착안됐다.

지난 22일 구속된 통합민주당 정국교(48) 비례대표 당선인은 지난해 1월 우즈베키스탄의 한 회사를 인수하려다, 자원위원회가 펴낸 ‘규사광산 현황자료’를 손에 넣었다. 정 당선인은 이를 보고, 지난해 4월25일 자신이 대표이사였던 에이치앤티(H&T)가 우즈베키스탄에서 t당 1천달러 가치가 있는 메탈실리콘 1천만t이 매장된 광산을 개발하는 것처럼 보도자료를 냈다. 메탈실리콘은 고부가가치 사업인 태양열 발전 전지의 원료가 되는 폴리실리콘의 전단계 가공물로, 10조원 가치의 대형 사업을 추진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정 당선인이 우즈베키스탄에서 개발하려던 이 광산은 사실 가장 흔한 광물인 규사 광산이었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 규사의 실제 가치는 t당 15달러에 지나지 않았고, 매장량도 1천만t이 아니라 8만t 가량에 불과했다.

그런데도 정 당선인은 고부가가치 사업인 태양열 발전 전지 원료가 되는 폴리실리콘 공장을 2010년께 우즈베키스탄 현지에 완공하겠다고 언론과 잇달아 인터뷰했다. 폴리실리콘 제조기술은 세계에서 5개 회사만 보유한 기술이라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기술이전이 핵심인데, 정 당선인이 실제로 준비한 것은 전문가를 만나 사업 전망을 듣고 관련 논문 등을 찾아본 게 전부였다. 정 당선인의 장밋빛 청사진이 언론을 통해 가공되면서 주당 3천~4천원이던 에이치앤티 주식은 8만7천원까지 뛰며 순식간에 ‘태양광 테마주’로 바뀌었다. 한때 시가총액 1조원을 돌파해 코스닥시장에서 두 번째 규모에 이르렀다. 정 당선인은 이때 자기 회사 임직원 이름을 빌려 가지고 있던 주식 71만여주를 팔아 424억여원의 차익을 누렸다. 그 뒤로 주가가 갑자기 떨어지자 일반 주주들로부터 배상하라는 협박을 받은 그는 회삿돈 8억원을 빼돌려 돌려준 혐의(횡령)도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과정에서 정 당선인은 자신의 거짓말에 대해 “나도 착각한 것 같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제규 기자 unj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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