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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육군 중사가 도박빚 갚으려 주부 살해해 암매장

등록 2008-05-02 09:36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서 행방불명된 40대 여성은 현역 군인이 도박빚을 갚기 위해 살해하고 암매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육군 모 부대 헌병대는 도박빚 때문에 평소 알고 지내던 박모(46.여)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살인 등)로 A(31) 중사를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2일 밝혔다.

군에 따르면 A 중사는 지난달 26일 오후 11시 30분께 파주시 탄현면 자유로에서 옆자리에 타고 있던 박 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자신이 근무하는 부대 인근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중사는 또 같은달 27일 오후 9시44분께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고양시 덕양구의 한 은행 현금지급기에서 박 씨의 신용카드를 이용해 6차례에 걸쳐 현금 330만원을 인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 중사는 도박빚 9천여만원을 갚기 위해 1년전부터 알고 지내던 박 씨를 만나 신용카드를 빼앗고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중사는 범행 이후에도 부대에서 정상 근무했다고 군은 밝혔다.

앞서 일산경찰서는 서울의 한 백화점 식당에 근무하는 박 씨가 4월26일 오후 9시35분께 딸에게 전화를 걸어 '연장 근무가 있을 것 같아 늦을 것 같다'고 말한 뒤 실종됐는 신고가 접수되자 전담반을 구성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가족들의 진술과 박 씨의 이메일 기록 등을 통해 A 중사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군 헌병대와 공조 수사를 벌여 A 중사로부터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았다.


경찰과 군 헌병대는 A 중사가 부대 인근에 시신을 암매장 했다는 진술에 따라 박 씨의 시신을 찾는대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강병철 김세영 기자 soleco@yna.co.kr (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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