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종성(49) 대표원장
채종성 원장 “병원·사회 모두 이익”
소극장과 갤러리를 함께 갖춘 치과병원이 울산에 들어섰다. 11일 울산 남구 달동에 14층 건물을 지어 문을 여는 시케이(CK) 치과병원은 12층과 13층에 각각 35평 남짓한 갤러리와 188석 규모의 소극장 시설을 갖추고 있다.
채종성(49·사진) 대표원장이 동구 일산동에 이어 달동에 두번째 병원을 지으면서 이런 문화시설을 함께 마련한 것이다. 채 원장은 “직원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환자를 대하는 좋은 병원을 궁리하다 생각난 것을 실행에 옮긴 것”이라며 “병원 이름이 ‘클린(청결·소독) 킹’, ‘컬쳐(문화) 킹’, ‘커스터머(고객) 킹’ 등을 뜻하는데, ‘클린’ 다음으로 강조되는 말이 ‘컬쳐’”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동안 일산동 병원에서도 갤러리를 운영해온 그는 이번에 소극장과 갤러리를 함께 갖춘 ‘최고의 병원’을 만들기 위해 은행에서 거액을 대출받기까지 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이들 시설을 무료 또는 최소한의 실비만 받고 지역 문화예술단체에 빌려줄 계획이다.
그는 “내 병원에 있는 시설이지만 나는 지역 예술인에게 공간을 빌려주는 후원자일 뿐”이라며 “이들 시설로 영리를 추구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의지만 있다면 이런 시설은 돈을 빌려서라도 만들 수 있고 결국에는 병원과 사회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며 “지역에 소극장 중심의 공연문화 활성화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병원 갤러리에선 개원 첫날부터 다음달 8일까지 ‘울산미술초대전’이 열린다. 소극장도 영화 상영을 비롯해 뮤지컬, 연극 공연, 소규모 연주회 등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게 된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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