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박씨 어떻게 맘돌렸나

등록 2011-08-30 08:22

검찰압박·가족설득에 심리적 부담
5개월여 도피생활 접고 귀국 결심
캐나다로 도피했던 로비스트 박태규(72)씨가 5개월 만에 돌연 귀국한 배경에는 검찰의 전방위 압박과 가족·지인을 통한 설득이 주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 관계자는 29일 “처음엔 (박씨가) 굳게 잠겨 있었다. 여러 경로로 압박이 들어오자 지난주 중반부터 조금씩 심경이 흔들렸다. 안 되겠다 싶었는지 주말께 본인이 ‘자진 귀국’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검찰의 강온양면 전략에 박씨가 결국 마음을 돌리게 됐다는 설명이다.

박씨는 대검 중수부가 부산저축은행 사무실과 주요 임원의 자택을 압수수색(3월15일)하기 사흘 전인 3월12일 아들이 사는 캐나다로 도피성 출국을 했다. 이후 부산저축은행 정·관계 로비 의혹의 핵심 인사로 박씨가 지목되면서 그의 신병 확보가 이번 수사의 관건으로 떠올랐다.

검찰은 그동안 박씨를 송환하려고 다방면에 걸쳐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검찰은 로비가 합법화된 캐나다엔 ‘알선수재죄’가 없기 때문에 ‘사기’ 혐의로 서울중앙지법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그 뒤 지난 7월 캐나다 법무부에 박씨의 범죄인 인도를 요청하고,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을 통해서도 공개수배했다. 동시에 캐나다 이민국을 통해 ‘여권취소→강제퇴거→본국송환’의 절차를 밟는 방안도 추진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이달 초 범죄정보기획관실 소속 수사관 7명으로 전담반을 꾸려 박씨의 신변 정보를 수집하는 데 공을 들였다. 가족이나 지인을 통해 설득하는 방법으로 박씨가 걸어들어오게끔 전략을 짠 것이다. 그와 관련한 각종 정보를 바탕으로 검찰은 박씨의 변호인과도 지속적으로 연락해 설득을 종용했다. 고령에다 건강이 좋지 않았던 박씨는 결국 심리적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최근 ‘한국에 들어가 해명을 하겠다’며 마음을 돌려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지난 28일 아침 7시40분(이하 한국시간) 스스로 밴쿠버발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박씨는 오후 5시30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 대기중이던 중수부 수사관들은 박씨를 곧장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로 데려왔다. 검찰은 박씨에게 변호인과 가족을 만나 저녁식사를 하도록 한 뒤 저녁 7시50분께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박씨는 변호인이 입회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정 무렵까지 조사를 받고 중수부 조사실에서 잤다. 김정필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