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에스케이(SK)카드 직원이 자신이 관리하는 고객들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고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삼성카드에 이어 하나에스케이카드까지 직원에 의해 고객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대형카드사들의 개인정보 관리·보완 시스템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하나에스케이카드가 고객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내부 직원을 고발해 수사에 나섰다고 19일 밝혔다.
경찰과 카드업계 등의 말을 종합하면, 하나에스케이카드는 마케팅 부서 직원인 박아무개씨가 고객 개인정보 200여건을 유출했다는 제보가 들어와 자체 감사를 벌인 결과 사실로 드러나 지난 16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유출된 정보에는 고객 이름·연락처·주민번호 등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에스케이카드 쪽은 “고객 신상 정보를 다루는 업무를 해 온 박씨가 정보 일부를 유출했다는 제보가 들어와 경찰에 고발했다”고 말했다.
남대문서 관계자는 “하나에스케이카드 쪽에서 고발장만 접수했을 뿐, 회원정보의 유출범위나 자료에 대해서는 제출하지 않은 상태”라며 “박씨와 하나에스케이카드 관계자 등을 불러 유출범위과 규모 등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말에는 삼성카드 직원이 고객 80여만명의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 직장, 나이 등 개인 식별 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고발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삼성카드는 유출된 고객정보가 1만8천여건이라고 밝혔다가 지난 8일 경찰이 삼성카드 본사와 직원자택을 압수수색하자 80여만건이 유출됐다는 해당 직원의 사실 확인서를 제출한 바 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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