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전우실업 채용공고…발전노조 반발
한국발전산업노동조합은 15일 “전국 38개 섬에 전력을 생산·공급하는 전우실업이 섬마을 발전소에 그 마을 청년들을 고용하는 기존의 관행을 깨고 한전 및 발전자회사 퇴직자들을 채용하려 하고 있다”며 “한전 퇴직자들을 위해 섬마을 청년들의 일자리를 빼앗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전우실업은 이달 초 ‘한전 및 발전자회사 퇴직직원을 대상으로 21명의 비정규직 직원을 채용한다’는 공고를 냈다.
노조는 또 “회사가 5일부터 ‘희망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다른 섬 지역으로 근무지를 옮기겠다’고 한 뒤 ‘희망자가 없으면 일부 직원을 해고하겠다’고 하고 있다”며 “이는 근무지 이동을 통해 노조를 파괴하고, 한전 퇴직자들에게 일자리를 넘기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우실업은 한전 영업처와 용역계약을 통해 전국 섬 지역에 전력을 독점 공급하고 있는 회사로, 한전 출신 인사들이 출자해 만든 회사다.
이에 대해 전우실업 쪽은 “아직 채용할 사람들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채용 공고와는 달리) 한전 또는 발전자회사 출신은 애초 채용 공고 인원의 절반도 안 될 것”이라며 “한전 퇴직자들을 비정규직으로 새로 고용하려는 것은 업무능력이 뒷받침되는데다, 일부 섬 지역 발전소의 개설과 폐지가 예정돼 있어 고용탄력성을 확보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처”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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