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거래된 ‘비아그라’ 모두 가짜

‘피임 시장’ 규모는 ‘발기 시장’에 크게 못 미친다. 남녀가 함께 책임져야 함에도 남성은 발기의 영역에서 멈추려 한다.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 한겨레 자료

여성 흥분제도 대부분 성분 불분명
심장 돌연사 등 부작용 주의해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온라인 직거래 형식으로 유통되고 있는 ‘비아○○’ ‘시알○○’ 등 발기부전 치료제와 ‘스패니시 ○○○’ 등 여성 흥분제 20종을 수집해 분석한 결과, 모두 ‘가짜 의약품’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온라인으로 거래되는 발기부전 치료제 12종과 여성 흥분제 8종을 대상으로 했다.

식약처 조사결과, 발기부전 치료제로 표시된 제품 12종 가운데 2종에서는 제품에 표시된 것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유효성분이 검출됐고 3개 제품의 성분 함량은 표시된 것보다 적었다. 나머지 7개 제품에서는 유효성분이 아닌 전혀 엉뚱한 성분이 나왔다. 특히 12종의 발기부전 치료제 가운데 8개는 ‘비아○○’나 ‘시알○○’처럼 허가받은 유명 의약품의 이름을 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기부전 치료제에 쓰이는 ‘실데나필’이나 ‘타다라필’ 등의 성분을 적정 용량보다 많이 복용하면 심한 경우 심장 돌연사까지 유발할 수 있다.

‘스패니시 ○○○’ 등의 이름으로 불법 유통되고 있는 여성 흥분제 8종은 대부분 아예 성분 표시를 하지 않거나, 성분 표시를 하더라도 실제 검사 결과 해당 성분이 검출되지 않은 제품이 많았다.

최성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