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물질과학 분석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게 너무 많잖아요?”

등록 2016-01-17 21:01수정 2016-01-17 21:01

맹성렬 우석대 전기전자공학과 교수
맹성렬 우석대 전기전자공학과 교수
[짬] ‘초자연적 세계’ 전문가 맹성렬 교수
맹성렬 우석대 전기전자공학과 교수의 이력에 남다른 점이 있다. 서울대 물리학과, 카이스트 신소재공학과 석사 과정을 마치고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서 탄소계 반도체 소자를 다룬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우석대에서 쓴 에스시아이(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 등재 논문도 50편이나 된다. 이 정도면 어디서도 밀리지 않을 과학도의 프로필이다. 하지만 정작 그의 열정이 향한 곳은 유에프오(미확인비행물체), 신화, 초고대문명, 심령 현상과 같은 과학의 영역에서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는 영역이다. 과학의 세계에서 주류와 비주류 영토를 거침없이 넘나들고 있는 맹 교수를 지난 8일 한겨레신문사에서 만났다.

케임브리지대 ‘반도체 소자’ 박사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 논문도 50편
주류-비주류 과학 넘나들어 ‘화제’

‘UFO 신드롬’ 펴낸 국내 최고 권위자
고대신화·인류문명 기원에도 ‘반론’
“신화·과학 씨줄날줄로 엮는 게 내몫”

그는 유에프오 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자다. 1995년 펴낸 <유에프오 신드롬>(넥서스북스)은 당시 <문화일보>(김선규 사진기자)의 유에프오 촬영 사진이 만들어낸 사회적 관심과 맞물려 5만권 이상 팔렸다. 유에프오 현상의 기원과 종교적 함의 등을 파고들어 이전까지 신비주의적 맹신 정도로 치장되었던 유에프오의 실체를 객관적이면서 포괄적으로 다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2008년 이후 지금까지 한국유에프오연구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2009년 <오시리스의 죽음과 부활>(르네상스) 출판 뒤엔 신화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간행물윤리위원회는 이 책을 우수저서로 선정하면서 ‘전문가의 시각에서 이집트 신화를 철저히 고증했다’고 평했다. 4천년 전 피라미드 내벽에 쓰인 텍스트에서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까지 모두 500여편의 논문·저술을 섭렵해 그가 내린 결론은 이렇다. ‘고대 이집트 종교는 일상의 생로병사를 소재로 한 게 아니라, 신화 주인공 오시리스와 그의 아들 호루스를 중심으로 한 왕권신화다.’ 그는 호루스가 오시리스의 적통인 점을 증명하기 위해 벌인 여러 흔적들을 사료로 재구성해 이런 결론을 끌어냈다.

4년 전 펴낸 <과학은 없다>(쌤앤파커스)는 주류 과학자들이 눈길도 주지 않았던 ‘초자연적 세계’를 들여다봤다. 그가 최근 펴낸 <아담의 문명을 찾아서>(김영사)는 기원전 4천년으로 소급하는 인류 문명의 기원에 이의를 제기한다. 그의 가설은 이렇다. ‘7만년 전 인류가 아프리카를 벗어나 자리한 순다랜드는 인류 최고의 요람이었으며 이른바 4대 문명이 여기서 퍼져나갔다. 이집트의 신 오시리스는 순다랜드에서 대양 항해를 통해 지구 반대편인 안데스 알티플라노 고원지대에 정착한 실존 문화영웅이다.’ 순다랜드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사이에 놓인 순다해협을 포함해 동아시아 연안을 포괄한 지역으로 해빙기인 기원전 1만년 전까지 육지였다. 저자는 수메르 신화에서 엿보이는 근대 산업사회적 요소, 2천년 전 지구 둘레를 정확히 계산한 그리스인 에라토스테네스가 답을 풀기 위해 세운 전제의 오류 등 여러 단편적 정황들을 조합해 4대 문명 이전에 초고대문명이 있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청동기 정도로 소급되는 단단한 석재 유적의 제작 추정 연대와 그 당시 문명 수준의 불일치 등도 그의 가설에 힘을 주는 재료다. “책 두권이 더 나올 예정입니다. 2년 전 네이버에서 연재한 ‘미스터리 백과’와 과학기술로 설명하기 힘든 고대 유물들에 대한 책이지요.”

그가 종교와 신화에 본격적으로 빠져든 것은 대학 4학년 때 도올 김용옥의 형인 김용준 고려대 화공과 교수가 서울대에서 개설한 ‘과학과 종교’ 강의를 들으면서다. “한창 진로를 고민해야 할 때에 자료를 모으고 종교의 기원을 파고들었죠. 유에프오 현상이 본질적으로 종교와 관련있다고 생각해 에세이를 썼는데 C학점을 맞았죠.” 케임브리지대 유학 때도 논문이 잘 풀리지 않을 때면 도서관에서 신화 자료에 파묻혀 지내곤 했다.

이런 행보에 동료 과학자들의 반응은 어떨까. “친한 동료 과학자 가운데 제대로 책을 읽고 의견을 주는 친구는 거의 없습니다. 아, 얼마 전에 한명 있었어요.”

그는 자신의 작업을 이렇게 요약했다. “신화와 과학을 씨줄과 날줄로 엮는 일입니다.” 순다랜드의 오시리스가 지구 반대편 안데스로 대양항해했다는 그의 가설은 신화에 반복해 나오는 “세상 끝 땅까지 갔다”는 대목과 만난다. 상상과 사실을 대담하게 연결하는 작업이 학문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뉴턴의 역학체계가 우주의 많은 것을 설명했지만 아인슈타인이나 양자역학이 나오면서 그 세계관이 뒤집어졌지요. 이 또한 바뀌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습니다. 의구심을 가지고 약간의 단서라도 제시해가는 것이 학문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학자들이 자신이 아는 걸로 모든 걸 설명할 수 있다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물질과학의 분석으로도 이해할 수 없는 게 너무 많아요. 저의 작업은 학문 분야에서 주류로 굳어진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죠. 이런 반론 제기를 적대시해선 안 됩니다. 터놓고 가야 합니다.”

그에서 초고대문명의 존재를 믿는 이유를 직접 물었다. “<사피엔스>를 쓴 유발 하라리는 4만5천년 전에 순다랜드인들한테 대양항해 능력이 있었음을 인정하지만 이를 과학혁명으로 연결시키지는 않았죠. 대양항해를 할 정도면 500년 전 일어난 과학혁명 수준의 문명을 지니고 있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해빙기가 도래한 1만년 전쯤 순다랜드에서 4대 문명 발상지로 꼽히는 유라시아 각처로 인류가 이동했다는 유전학적 증거가 나옵니다.”

계획은? “논문은 단편적이지요. 책을 쓰는 게 성취도가 있습니다. 오시리스 관련 저술을 영역하고 도서관이나 문화센터에서 강의도 활발히 할 생각입니다.”

강성만 선임기자 sungman@hani.co.kr

사진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