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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정대협 원로들 “이효재·윤정옥, 성명서에 이름 올리라고 해”

등록 2020-05-22 18:38수정 2020-05-23 02:35

지은희·정진성 등 의견 모아 작성
“두분께 연락해 읽어드리고 확인”
일부 언론 보도에 적극 반박
윤정옥 명예교수(왼쪽)와 이효재 명예교수(오른쪽).     <한겨레> 자료사진
윤정옥 명예교수(왼쪽)와 이효재 명예교수(오른쪽). <한겨레> 자료사진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전신 격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를 지지하는 내용이 담긴 ‘초기 정대협 선배들의 입장문’을 작성하면서 정대협 초대 공동대표인 윤정옥(95)·이효재(96) 이화여대 명예교수 등의 동의를 받지 않고 이름을 올렸다는 보도가 나오자 입장문을 작성한 정대협 원로들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22일 복수의 정대협 원로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초기 정대협 선배들의 입장문’은 정의연이 아니라 지은희 전 여성부 장관과 정진성 서울대 명예교수 등 정대협 원로들이 “우리가 ‘원로값’을 하자”고 의견을 모아 직접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 전 장관 등은 윤 교수와 이 교수 등 고령의 원로들에게는 입장문을 읽어드리고 ‘이름을 올려도 좋다’는 확인을 직접 받은 뒤, 지난 20일 12명의 정대협 원로 공동명의로 입장문을 발표했다. 지 전 장관은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원로 이름으로 입장문을 쓰는데 제일 원로이신 윤 교수님, 이 교수님께 말씀을 안 드릴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내가 이 교수님께 연락을 드렸고, 정 교수가 윤 교수님께 연락해서 동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동의 없이 원로 이름을 올렸다’는 <조선일보>의 보도를 반박하며, 당시 정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윤 교수에게 연락해 동의를 받은 정 교수는 “윤 교수님의 가까운 제자 ㄱ씨를 통해 입장문을 읽어드렸고, 이름을 올려도 된다는 확인은 직접 받았다”고 말했다. ㄱ씨 역시 <한겨레>에 “지난 17일 오전 9시42분께 정 교수님이 저를 통해 윤 교수님과 통화하면서 두쪽짜리 입장문을 한자 한자 다 읽어드렸고, 윤 교수님이 직접 성함들을 확인했으며, 직접 통화도 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설명을 종합하면, 윤 교수는 ㄱ씨가 읽는 입장문을 유심히 들었고 ㄱ씨가 읽은 ‘황망하다’는 표현에 대해 다시 한번 확인하기도 했다. ㄱ씨가 윤 교수에게 “성명서 내용을 들으니 어떠신가요? 이름을 올리시겠어요?”라고 물었고, 윤 교수가 “그러라”고 답했다. 정 교수는 윤 교수와 직접 통화하면서 재차 “이름을 올리겠다”고 물어 “그렇게 하라”는 답을 듣고 난 뒤에야 윤 교수의 이름을 입장문에 올렸다고 한다. 이날 <신동아>와 <조선일보> 등에서 윤 교수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가 정대협에 일생을 헌신했다는 말에 동의할 수 없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윤 교수는 ㄱ씨에게 “나는 그런 말 한 적 없다”며 “누가 전화하기는 했다. 정대협은 정치하면 안 된다는 말은 했다”고 말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회원들과 현판식을 하고 있는 이효재(둘쨋줄 오른쪽), 윤정옥(첫줄 오른쪽) 공동대표.  <한겨레> 자료사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회원들과 현판식을 하고 있는 이효재(둘쨋줄 오른쪽), 윤정옥(첫줄 오른쪽) 공동대표. <한겨레> 자료사진
이효재 교수에게는 지 전 장관이 전화를 걸어, 이 교수와 함께 사는 측근을 통해 입장문을 전달했다. 지 전 장관과 측근의 말을 종합하면, 이 교수는 측근이 읽어주는 입장문을 듣고 지 전 장관에게 전화로 직접 “방송 보도를 보고 걱정 많았는데 수고했네. 잘 정리됐네”라고 동의의 뜻을 밝혔다. 이 교수의 측근은 <한겨레>에 “이 교수님은 뉴스에 정의연 소식이 나오면 ‘왜, 정대협 무슨 일 있나’라고 말하며 바짝 신경을 곤두세우신다. 정대협에 대한 애착을 갖고 계신다”고 전했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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