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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나경원 전 의원 아들 ‘대리발표’에 국가지원금 썼다

등록 2020-10-23 19:03수정 2020-10-23 21:07

나 전 의원 아들 공동저자 출장비, 복지부 산하기관 지원금 사용
서울대 진실위, 해당 공동저자 표시 ‘잘못된 표시’ 결론
나 전 의원 “아들 포스터 출품 안 됐어도 학회 참여 진행됐을 것”
제20대 국회 패스트트랙(신속 처리 안건) 충돌 사태로 재판에 넘겨진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다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0대 국회 패스트트랙(신속 처리 안건) 충돌 사태로 재판에 넘겨진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다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 김아무개씨를 대신해 밀라노 학술대회에 참석한 서울대 대학원생 ㄱ씨의 출장비용에 국가지원 연구비가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 ㄱ씨는 서울대 연구진실정위원회(진실위) ‘부당한 저자표시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인물이어서 국고가 부당하게 쓰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민정 의원(열린민주당)이 23일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대학원생 ㄱ씨의 2015 전기전자기술자협회 의생체공학컨퍼런스(IEEE EMBC) 관련 지출내역’을 보면, 2015년 8월18 일부터 30일까지 ㄱ씨가 이탈리아 밀라노에 출장을 가면서 336만원을 썼는데 해당 금액은 보건복지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원했다.

ㄱ씨가 나 전 의원의 아들 김씨를 대신해 발표했다는 이른바 ‘대리발표’ 정황이 담긴 서울대 진실위 조사 결과를 보면, 김씨의 개인사정으로 학술대회 참석이 어려워지자 당시 대학원 신입생이었던 ㄱ씨가 포스터 내용을 정리한 뒤 발표자로 밀라노 학술대회에 참석했다고 기록돼 있다.

하지만 김씨를 대신해 밀라노 학술대회 발표에 참석했던 했던 ㄱ씨는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진실위) 자체 조사를 통해 저자 자격이 없는 ‘부당한 저자’로 판정받은 바 있다. 서울대 진실위는 “단순히 나 전 의원 아들이 작성한 내용을 정리하여 저자에 포함됐는데 이는 저자가 될 정도의 기여라고 보기 어렵다”며 ㄱ씨를 저자로 표시한 행위가 잘못됐다고 봤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저자 자격도 없는 사람이 밀라노 학술대회에 참석하는데 국고가 쓰였다. 나 전 의원 아들 관련 발표 기록을 남기기 위해 연구 내용도 모르는 사람이 간 게 아닌가”라며 “그럼에도 나 전 의원과 오세정 총장은 ‘공저자’라 문제 없다는 태도지만 ㄱ씨의 저자 자격이 없는 것으로 드러난만큼 앞뒤가 안 맞는 해명이다. ‘엄마찬스’를 넘어 혈세와 국립대가 악용된 중대한 범죄사건이다”고 지적했다.

강민정 의원은 “나 전 의원 아들의 학술대회 제1저자 스펙을 만들어 주기 위해 서울대 교수가 국가 연구과제 연구비를 사용했음이 확인됐다. 사적인 관계를 이용해 서울대를 입시 컨설턴트로 전락시킨 나 전 의원과 입시 컨설팅에 가담한 교수들은 작금의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23일 오후 나 전 의원은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밀라노 학술대회에는 열댓명 정도가 갔다. 서울대 연구진의 밀라노 학술대회 참석은 애초부터 정해져있는 일정이었고, 마침 거기에 간 대학원생이 공동저자로서 제 아들 포스터도 발표한 것일 뿐”이라며 “그 대학원생은 다른 포스터의 발표도 이미 담당하고 있었다. 아들의 1저자 포스터가 출품되지 않았어도 밀라노 학술대회 참여는 진행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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