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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향긋한 나물의 향연, 근사한 ‘집콕’ 끼니 완성

등록 :2020-03-26 09:22수정 :2020-03-2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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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봄나물이 얼굴 내미는 계절
요즘 제철 나물 파스타도 유행이라는데
코로나19로 힘든 재택근무자, 끼니 챙기는 주부
급식용 농산물 판매하는 이들도
최근 SNS 활용 판로 개척하기도
‘밀 프렙’에 도전하는 이들도 많아
제철 맞은 냉이와 금귤, 오래 보관하기 좋은 뿌리채소인 우엉과 당근 등을 활용한 밀프렙 도시락들. 사진 윤동길(스튜디오 어댑터 실장)
제철 맞은 냉이와 금귤, 오래 보관하기 좋은 뿌리채소인 우엉과 당근 등을 활용한 밀프렙 도시락들. 사진 윤동길(스튜디오 어댑터 실장)

끼니는 일상이다. 특별할 것 없는 식사다. ‘끼니를 챙기다’ ‘끼니 거르지 마’ ‘끼니를 잇다’ 등으로 의미가 확장되기도 한다. 봄나물은 지루하게 반복되는 끼니에서 각별하게 반가운 존재가 된다. 각종 과일은 제철이 무색하다 싶을 정도로 쉽게 구할 수 있지만, 봄나물은 때가 있다. 3월께 냉이와 달래로 시작하는 나물의 향연은 유채나물, 돌나물로 이어진다. 씀바귀는 3월 중순이, 명이(산마늘)와 두릅은 4월이 제철이다. 참기름 등을 넣고 조물조물 무치는 한식 나물 반찬이 제일 먼저 떠오르지만, 요즘은 냉이 등의 제철 나물로 파스타를 만들어 먹는 게 유행이다.

한편 색다를 것 없는 구내식당에도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을까? 외부인도 이용할 수 있는 구내식당을 탐방하는 블로그 ‘다락 환상곡’의 운영자 앤디(필명·33)를 만나 물었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즈음에는 어느 구내식당을 가도 봄동을 만난다. 국으로 끓이고, 나물로 무치고 생채로도 나온다. 구내식당의 봄은 봄동이 알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년간 150여곳의 구내식당을 다닌 그도 최근에는 공공기관 구내식당을 이용하지 않는다.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한 이후다. 구내식당 대부분 일시적 휴업을 하거나 외부 이용자를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내식당뿐만 아니다. 요즘은 코로나19 전파를 막기 위해 ‘사회적 격리’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최우선으로 한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 신종질병팀장 마리아 반 케르크호베는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물리적 거리두기’라는 표현으로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사람들 간에 물리적 거리는 두되,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를 통해 단절하지 않고 연결해야 한다는 요지다. 에스엔에스(SNS)를 풀어쓰면 ‘사회 관계망 서비스’다. 가능한 외부 활동과 만남을 삼가는 요즈음, 인터넷을 통해 느슨하게 교류하는 타인의 시시콜콜한 일상 이야기에서 우리는 위안을 받는다. 봄나물로 만드는 파스타도 에스엔에스를 통해 배웠다. 1인 가구 생활자인 내가 떨어져 사는 부모님과 영상통화를 통해 나누는 대화 대부분은 식사에 관한 것이다. “식사는 어떻게 하셨는지요?” “끼니는 어떻게 해결하니?” 등. 끼니를 살피는 것은 안부를 묻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어떤 이들은 애써 기른 농산물이 제때 출하하지 못해 애를 먹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난국을 인터넷을 통해 타개하려는 시도도 있다. 미뤄진 개학 때문에 판로가 막힌 학교급식용 친환경 농산물 판매업체들이 에스엔에스와 지역 카페 등을 통해 농산물을 유통하는 것이다. 다양하게 구성한 ‘꾸러미’ 형태의 직거래가 성사되고, 이용 후기가 인터넷 세상에 올라온다. 최문순 강원도 도지사가 저장감자 10㎏을 판매하기 시작하자, 에스엔에스 이용자들은 저마다 감자 활용법 레시피를 내놓는다. 나는 아침 10시면 1분 만에 매진되는 감자 ‘포켓팅’(포테이토+티켓팅·아이돌 콘서트 티켓팅만큼 감자 구매 경쟁이 치열하다는 뜻의 신조어)에 아직 성공하지 못했지만, 조리법을 살피는 것만으로 즐겁다.

재택근무자가 늘고 외식이 줄자 집에서 가족들의 세끼를 꼬박 준비하는 가사노동자의 고충도 커지고 있다. 1인 가구도 같은 고민에 시달리다가 배달 음식이나 편의점 도시락을 택하기도 한다. 하지만 계속 먹다 보면 성에 안 찬다. 그 굴레에서 벗어날 묘안으로 여러 끼를 한 번에 준비하고 두고두고 먹는 ‘밀 프렙’이 생각났다. 그 체험기도 준비했다. 요즘은 그저 모두 지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유선주 객원기자 oozwish@gmail.com

* 친환경·로컬푸드 농산물 ‘꾸러미’ 여기서 주문!

감자, 시금치, 상추 등 친환경 급식용 채소와 급식용 경기미와 잡곡, 채소와 딸기, 한라봉, 방울토마토 등을 주문할 수 있다. 돼지고기나 유정란, 요구르트 주문도 가능하다.

‘학교급식 친환경농산물’ 꾸러미(korganicboard.org에서 팝업창 이용), 전라남도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jececec.cafe24.com), 경기도 농특산물 꾸러미(marketgg.co.kr), 경상남도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egnmall.net), 전라북도 완주 로컬푸드 꾸러미(hilocalfood.com), 대구 로컬푸드 미삼세트(daegujangter.com) 등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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