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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오래됐지만 낡지 않은, ‘세계의 나그네’ 김찬삼의 여행담

등록 2021-06-04 04:59수정 2021-06-04 09:57

슈바이처 박사를 만난 김찬삼. 김찬삼추모사업회 제공
슈바이처 박사를 만난 김찬삼. 김찬삼추모사업회 제공

세계 여행 선구자 김찬삼

당신이 1970~1980년대 생이라면 거실에 꽂혀 너덜너덜해진 〈김찬삼의 세계 여행〉 전집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1926년생인 김찬삼은 1950년대부터 전 세계 모든 대륙을 여행한 뒤 신문에 연재한 여행기를 1980년대 초반에 묶어서 〈김찬삼의 세계 여행〉을 펴냈다. 이 전집은 1983년 당시 20만원이라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100만 부 이상이 팔려나간 것으로 전해진다. 김찬삼은 한국인 세계 여행의 선구자이자 역사적인 여행의 아이콘임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거의 잊혀졌다.

‘김찬삼추모사업회’가 엮은 〈세계의 나그네 김찬삼〉도 절판된 지 오래다. 하지만 그의 여행기는 완벽하게 세계화가 되어버린 지금 다시 읽으면 감흥이 더욱 새로운 책이다. 놀라운 열정으로 완성된 전집에는 이미 지나치게 개발되어 사라져버린 각 대륙의 풍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김찬삼이 아프리카를 여행하다가 정글에서 슈바이처 박사를 만난 것은 유명한 사진과 함께 널리 회자되는 이야기다). 〈김찬삼의 세계 여행〉은 모든 도시 중심가에 H&M과 자라 매장이 있는 지금과는 달랐던 세계를 다시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로서 여전히 값어치가 있다. 특히 필름 카메라로 집요하게 기록한 그 시절의 컬러 사진들은 가히 인류를 위한 아카이브라고 할 만하다.

〈김찬삼의 세계 여행〉은 여전히 온라인 중고 서점에서 15만 원대 정도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읽기는 90년대 나온 개정증보판이 좋다. 한글 세로쓰기를 포함한 그 시절의 냄새를 그대로 느끼고 싶다면 초판을 구하는 것이 좋다. 사실 이 전집은 2020년대에 새롭게 출간되어야 마땅하다. 김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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