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2차전 우천 연기…희비 엇갈려
“플레이오프로 피로에 지친 선수들에겐 좋은 휴식이 될 것 같다.”(김인식 한화 감독)
“하늘이 안 도와주는데 어떻게 하겠냐.”(선동열 삼성 감독)
22일 대구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2006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삼성과 한화의 2차전이 우천으로 하루 연기되자, 두팀 감독의 희비가 갈렸다. 2차전은 다음날 오후 6시에 열리며, 제이미 브라운(삼성)과 정민철(한화)이 선발대결을 벌인다.
김인식 감독은 “아마 이날 비로 선수들이 심리적 안정을 얻을 것 같다”며 “그동안 우리 선수들의 체력소모가 많아 휴식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낮 경기보다는 야간경기가 상대적으로 편하지만, 비온 뒤 날씨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1차전을 4-0 승리로 이끈 선동열 감독은 “비가 오는데 어쩔수 없지 않냐”며 연기에 대해 다소 아쉬운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선 감독은 “그래도 우린 오랫 동안 치밀하게 준비를 해왔기에 내일 경기가 열린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며 “오히려 배영수의 선발 로테이션에 더 유리해지지 않겠냐”며 자신감도 보였다. 2001년 한국시리즈 당시 삼성이 1차전을 이긴 뒤 비로 하루 연기돼 치른 2차전에서 진 적이 있어 불리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때는 내가 감독으로 있지 않아 잘 모르겠다”며 “우리 선수들도 하루 쉰다는 점에선 나쁠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에서 비로 경기가 연기된 적은 이번을 포함해 모두 6차례가 됐다. 특히 가장 최근인 2001년 10월21일 삼성과 두산의 한국시리즈 2차전이 대구에서 비로 연기됐는데, 당시 김인식 감독이 이끌던 두산은 1차전에서 4-7로 진 뒤 하루 휴식을 취하고는 9-5로 이겼고, 그해 한국시리즈를 우승했다.
한편, 21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삼성이 선발 배영수의 호투와 박한이·조동찬·심정수·양준혁의 적시타를 앞세워, 류현진을 선발로 내세운 한화를 4-0으로 이겼다.
대구/권오상 박현철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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