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창춘(長春) 동계아시안게임 1,000m 금메달로 전날 500m 실격의 원통함을 훌훌 벗어던진 안현수(22.한국체대)는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 선수.
안현수는 4년 전 아오모리 대회 때 1,000m와 1,500m, 5,000m 계주에서 우승했고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도 3관왕에 올랐다.
아버지 안기원(50)씨와 어머니 전미정(42)씨의 3남1녀 중 장남으로 지난 1985년 서울에서 태어나 명지초등학교 때 스케이트화를 처음 신었다.
172㎝, 63㎏의 크지 않은 체구의 안현수는 11살 때인 지난 1996년 학생종별 대회에서 남초 500m와 1,500m에서 잇따라 1위를 차지, 통합 1위에 오르면서 쇼트트랙 신동으로 인정을 받았다.
초등부를 석권한 안현수는 명지중학교 시절에도 각종 대회를 휩쓸면서 동계체전 3연속 금메달을 따내 '기대주'로 성장했고, 신목고에 진학한 뒤에도 고등부 1,000m와 1,500m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 나선 안현수는 1,000m 결승에서 어이없는 충돌로 동메달마저 날리는 안타까운 상황을 연출하면서 첫 좌절을 맛보기도 했지만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과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잇따라 3관왕 위업을 달성하며 난공불락의 아성을 구축했다.
이번 대회 직전 아킬레스건 염증과 심한 감기 몸살로 컨디션이 좋지 않아 1,500m 은메달에 머무르며 금메달 사냥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설상가상으로 500m에서는 중국 심판들의 편파 판정 의혹 속에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실격되는 불운을 겪었지만 1,000m에서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사냥하며 체면을 살렸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 (창춘=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 (창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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