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창춘(長春)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우승, 2연패에 성공한 이규혁(29.서울시청)은 한국 빙속의 베테랑.
전날 500m에서도 후배 이강석(한국체대)에 이어 은메달을 땄다.
최근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한 뒤 상승세를 이어가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이규혁은 1978년 서울태생으로 리라초등학교 시절 특별활동으로 스케이트에 입문했다.
13살 때인 1991년 6월 처음 태극마크를 달아 빙상계를 깜짝 놀라게 한 그는 스피드스케이팅 전 국가대표 이익환(61)씨와 피겨 전 국가대표 감독을 지낸 이인숙(51)씨의 장남이다. 피는 속이지 못하는 법인가 보다.
이규혁의 동생은 피겨 국가대표로 활약하다 최근 은퇴, 코치로 변신한 이규현(27)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최지은(세화여고)과 이동훈(광문고)을 지도하고 있다. 말 그대로 '빙상가족'이다.
지난 1992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를 통해 국제무대에 데뷔한 이규혁은 1994년 16살의 나이로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에 나서는 등 한국 스프린터 계보를 이어왔다.
1997년에는 20여일 동안 3개 대회에 출전해 1,000m 세계기록을 세 번이나 갈아치웠고 국내 뿐 아니라 국제적인 선수로 발돋움을 했지만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는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2001년 1,500m 세계기록을 세우면서 의욕을 다진 이규혁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 또 한번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메달권에 이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규혁은 의욕을 가지고 도전한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남자 1,000m에서 0.05초 차로 동메달을 놓치면서 분루를 삼켰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과 은메달 각 1개를 획득했고 아직 1,000m가 남아 있어 2003년 아오모리 대회 2관왕(1,000m, 1,500m 우승)에 이어 2회 연속 2관왕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 (창춘=연합뉴스)
이규혁은 의욕을 가지고 도전한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남자 1,000m에서 0.05초 차로 동메달을 놓치면서 분루를 삼켰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과 은메달 각 1개를 획득했고 아직 1,000m가 남아 있어 2003년 아오모리 대회 2관왕(1,000m, 1,500m 우승)에 이어 2회 연속 2관왕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 (창춘=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