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랜 잭슨(맨 오른쪽)등 삼성생명 선수들이 29일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챔피언결정전 원정 1차전에서 정규리그 1위팀 신한은행을 꺾은 뒤 박수를 치면서 기뻐하고 있다. 안성/연합뉴스
3점슛 3개 포함 18점 펄펄…신한은행에 챔프 1차전 신승
변연하(27·삼성생명)는 경기 전날에도 〈1년간 미쳐라〉라는 책을 읽었다고 했다. 책은 ‘성공하고 싶은 마음이 요동친다면 미치고 또 미쳐라’고 역설하고 있다. 경기종료 5분7초 전. 58-59로 뒤진 상태에서 변연하가 결정적인 3점슛을 꽂아넣었다. 이날 경기 8번째 역전이었다. 삼성생명은 이 한방으로 전세를 뒤집은 뒤 끝까지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변연하는 말했다. “플레이오프 때도 힘겹게 이겨 올라왔는데 여기서 지면 억울하잖아요. 소염제를 먹어야 할 정도로 왼쪽 아킬레스건 염증이 있지만 경기에 몰두하면 모두 잊어요.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하니깐요.” 요즘 읽는다는 책의 내용처럼 경기에 미쳐있는 듯 보였다. 종료 10.8초를 남기고 69-72로 뒤져 있던 신한은행은 정선민(10점)의 3점슛이 실패한 게 뼈아팠다. 이영주 신한은행 감독은 “씁쓰름하다”며 아쉬워했다.
29일 안산와동체육관에서 열린 2007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삼성생명이 변연하(18점·3점슛 3개)와 로렌 잭슨(33점·11튄공), 김세롱(11점·3점슛 3개)의 활약으로 73-69로 이겨 적지에서 기선을 제압했다.
신한은행은 맥윌리엄스가 36점을 넣었지만, 무릎이 좋지 않은 전주원(1점)과 가드 최윤아(0점·9튄공·7도움)가 득점에 힘을 보태지 못했다. 3점슛 숫자에서 삼성생명(7개)보다 5개나 적은 것도 패인이었다.
신한은행은 챔피언전 3연승으로 4월2일 조흥·신한은행 통합 1주년 기념식 분위기를 띄우겠다는 목표도 어그러졌다. 2차전은 31일(오후 4시) 용인체육관에서 열린다.
안산/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챔피언결정전 1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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