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베이징대학교 체육관에서 진행된 2008 베이징올림픽 탁구 남자단식 32강전에서 유승민이 홍콩의 코리아착을 맞아 세트 스코어 4대 2로 패한 뒤 코트를 나오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올림픽 2연패를 노리던 유승민(26·삼성생명)이 첫 판에 홍콩의 복병 고라이착에게 져 충격파를 던졌다. 그러나 맏형 오상은(31·KT&G)은 세계 6위의 강호 티모 볼(독일)을 16강전에서 4-1로 꺾고 8강에 안착했다.
21일 베이징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탁구 남자단식 3회전(32강). 세계 8위인 유승민은 1·2회전을 거른 뒤 30위인 고라이착과 맞섰고, 무기력하게 3세트를 내리 지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 결국 2-4(7:11/8:11/6:11/11:4/11:5/10:12)로 패해 16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유승민은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단식 챔피언 영광 재현에 실패한 채 남자단체전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뒤 유승민은 “단체전(단식)에서 자꾸 지다 보니 자신감이 떨어졌다”고 패인을 설명했다. 유남규 대표팀 코치는 “중국 오픈 때 진 게 승민에게 심리적으로 큰 부담이 된 것 같다”며 “오픈대회에 출전하느라 이번 올림픽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도 부진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기술적인 면에서도 부족한 점이 많았다. 유승민의 스승인 강문수 삼성생명 감독은 “승민이는 포핸드 드라이브로 득점하는 선수인데, 이번에 상대들이 이에 대한 준비를 잘한 반면, 승민이는 자신의 기술이 차단됐을 때 풀어나가는 능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진 경기에서 세계 15위인 오상은은 날카로운 백핸드 푸시와 구석구석을 찌르는 절묘한 드라이브로 유럽의 절대강호 티모 볼에게 완승을 거뒀다.
한편, 여자단식 16강전(4회전)에서는 김경아(대한항공)가 중국계 왕천(세계 20위·미국)에게 3-4로 졌다. 박미영(삼성생명)은 왕년의 탁구여왕 왕난(중국)을 맞아 선전했으나 2-4(7:11/7:11/11:9/6:11/13:11/5:11)로 무너졌다. 현정화 코치는 “단체전을 준비하느라 개인전은 신경을 못 썼다. 단체전에서 체력을 너무 소진해 다 지쳐버렸다”며 아쉬워했다. 베이징/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