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곁에 계실 것만 같아서 자주 찾아 뵙지 않은 못난 아들은 오늘도 후회 하며 하루를 보냅니다. 저 멀리서 걸어오시는 아버지 닮은 분들을 보면 가슴이 아려 옵니다.
코로나는 제게 너무 큰 아픔을 남겨 준 병균 원수입니다. 발병되시고 불과 하루만에 사경을 헤메시는 아버지의 모습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힘들게 호흡 하시던 그 모습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병원 가셔서 단 한 번 어머니와 눈 인사 한번 주시고 그리 가실 줄 몰랐습니다. 병원 치료 열흘 동안 면회 한 번 못하고 병간호 한 번 못해 드리고 수면 치료로 계속 주무시다 열흘 만에 임종 면회로 주무시는 얼굴 한번 뵈었지요. 임종하셨다하여 임종 선고 후 얼굴도 못 뵙고 장례식장으로 모시고 입관시 대면도 안 된다는 말에 격분하여 억지로 대면하였습니다. 살아 계실 때 지어놓은 그 좋은 안동포도 못 입혀드리고 임종시 모습 그대로 입관하여 화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황당함을 넘어 울분이 목에 메어 소리조차 낼 수 없었던 그날이 제 평생에 한으로 남겨져서 지금도 울음을 참을 수가 없습니다.
집에 홀로 남겨진 어머니 때문에 슬퍼할 수만은 없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 만이 제게 아버지를 그리며 슬퍼할 시간입니다. 아버지 죄송합니다. 진즉에 알아보고 병원에 모시지 못한 저를 나무라 주세요. 아버지는 제게 조금의 여유도 주시지 않고 그리 가셨는지 언젠가 만나 여쭤 보고 싶습니다. 보고싶은 아버지 어릴땐 기억나지 않지만 커서는 한번도 따뜻하게 안아보지 못한 내 아버지 사랑한다고 존경한다고 크게 한번 말씀 드리고 걱정 마시라 전해 드리려 했는데 아버지는 제겐 아무것도 허용하시지 않고 그렇게 하셨는지 너무 합니다.
아버지 보고 싶습니다. 낳고 길러 주신 아버지 감사합니다. 좋은 곳에서 고통없이 편히 쉬세요.
29분이 헌화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