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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수도 서울시로 유지” 49%…이전 찬성은 42%

등록 :2020-07-31 10:58수정 :2020-07-31 11:05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오차범위 밖 ‘반대’ 우세
정부세종청사 인근 국회의사당 이전 후보지 전경. 연합뉴스
정부세종청사 인근 국회의사당 이전 후보지 전경.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국민 다수가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28~30일 전국 18살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 오차범위 ±3.1%포인트)를 보면, 국가의 정치·행정 중심지(행정수도)를 어느 곳에 두는 게 좋겠느냐는 질문에 ‘서울시로 유지’하자는 응답이 49%, ‘세종시로 이전’하자는 응답이 42%로 나타났다. 오차범위를 벗어나 반대하는 여론이 더 우세한 셈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67%), 대전·세종·충청(57%)은 ‘세종시 이전’ 의견이 우세했지만, 서울의 경우 ‘서울시 유지’ 의견이 61%로 ‘세종시 이전’(32%)을 두 배가량 앞질렀다.

갤럽은 노무현 정부 당시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여론조사(2003년 12월) 결과치도 이날 함께 공개했는데, 당시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여론은 찬성과 반대가 각각 44%, 43%로 팽팽하게 엇갈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당시와 비교할 때 대전·세종·충청(8%→36%) 지역과 20대(35%→55%) 연령층에서 ‘서울시 유지’ 의견이 크게 늘어난 점이 눈에 띄었다.

국회·청와대·서울대 등 3개 기관의 세종시 이전에 대한 찬성 여부를 물은 조사에서도 결과가 엇갈렸다. 국회의 세종시 이전에는 찬성(47%)이 반대(39%)를 앞지른 반면, 청와대 이전에는 찬성(38%)보다 반대(48%)가 많았고, 서울대 이전에는 찬성(30%)보다 반대(54%)가 압도적이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도 9주 연속 하락해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높은 ‘데드크로스’ 현상이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지난주보다 1%포인트 하락한 44%로 부정평가(45%)보다 1%포인트 낮았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 41%에서 38%로 3%포인트 하락했고, 미래통합당 지지율도 23%에서 20%로 3%포인트 빠졌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