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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부성고가 채택한 교학사 교과서 1차 선정땐 아예 후보에 없었다

등록 2014-01-29 18:16수정 2014-02-03 15:41

방학중 출근해 재선정 이례적
외압의혹 속 시민단체 항의 계획
교장 “수정 끝나 재검토한 것”
전국 고교 가운데 유일하게 친일·독재 미화 논란을 빚은 교학사 역사 교과서를 단독 채택한 부산 부성고(사립)가 한달여 전 역사 교과서를 처음 선정했을 때는 교학사 역사 교과서는 1~3위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던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학교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역사담당 교사 2명과 윤리담당 교사 1명 등 3명으로 꾸려진 부성고 교과협의회는 지난달 중순 회의를 열어 올해 3월 입학하는 신입생 240명의 한국사 교과서 후보로 지학사를 1순위, 미래엔을 2순위, 비상교육을 3순위로 선정해 학교운영위원회에 보고했다. 학부모 대표 등 11명으로 꾸려진 학교운영위원회는 같은 달 20일 교과협의회의 의견을 그대로 수용해, 지학사의 역사 교과서를 최종 선정했다. 부성고는 실제 지학사에 교과서 240권을 신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고교 교과협의회는 한달여 뒤인 지난 24일 다시 회의를 열었고, 이번엔 교학사를 1순위, 지학사를 2순위, 미래엔을 3순위로 선정했다. 한달 전 회의에서 3순위에 올렸던 비상교육이 탈락하고, 1~3순위에 들지 못했던 교학사가 1순위에 오른 것이다. 그리고 학교운영위원회는 27일 참석한 10명의 운영위원 전원 찬성으로 교학사 교과서를 최종 선정했다. 학교는 다음날인 28일 교학사에 240권을 주문했다.

이런 갑작스런 변경 탓에 일각에선 ‘외압설’을 제기하고 있다. 교과협의회 교사들이 굳이 겨울방학 때 학교에 나와 애초 1~3순위 후보에 들지 못했던 교학사를 1순위로 다시 선정할 또렷한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 학교 교장은 “교과협의회가 교학사 교과서가 수정되자 다시 검토를 했다”며 외압 의혹을 부인했다.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산지부 등이 참여하고 있는 ‘친일·독재 미화 뉴라이트 교과서 무효화 부산 네트워크’는 새달 3일 부성고의 교학사 역사 교과서 채택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부성고를 항의방문할 계획이다. 김철수 전교조 부산지부장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교학사 역사 교과서를 단독 채택한 학교가 부산에 있다는 사실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부성고는 12대 국회의원을 지낸 한석봉씨가 24살이던 1970년 설립했다. 한씨는 미스코리아 출신 방송인 한성주씨의 아버지다. 문현여상·부성정보고·부성고로 이름을 바꿨으며 올해 일반고로 전환했다. 2007년엔 교육 관료 출신의 교장 부임에 반발해 수업 거부를 한 교사 7명을 해임·파면한 적도 있다. 지난달엔 부산시교육청이 일반고로 전환하려는 고교의 예산 지원금을 무상급식비에 사용했다며 임혜경 부산시교육감 등을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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