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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가자, 대규모 공세 끝나나…서안, 민간인 보복 시작되나

등록 2024-01-16 17:10

이스라엘 시위대가 15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인질로 잡힌 이스라엘인의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AFP 연합뉴스

가자전쟁을 주도해온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가자지구 북부에서 고강도 군사작전을 종료했고, 남부에서도 곧 (고강도 작전을)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의 고강도 작전이 끝나면 가자지구 내의 인명 피해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이스라엘 민간인들을 표적으로 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보복 테러가 시작되려는 모습이어서 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갈란트 국방장관은 15일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 북부 지상 군사작전의 ‘고강도 단계’(intensive phase)가 끝났으며, 곧 남부 최대 도시 칸유니스에서도 대규모 공세가 종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에서 이미 하마스의 주요 전력을 제거한 뒤 ‘저강도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 ‘타임 오브 이스라엘’은 ‘저강도 작전’의 의미에 대해 하마스의 남은 소규모 근거지를 찾아 무장대원들을 사살 혹은 생포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가자지구 전체에서 고강도 작전이 끝나면, 이스라엘의 전투 방식은 하마스의 핵심 인사들을 노리는 ‘정밀 타깃 제거 방식’으로 바뀔 전망이다. 실제 갈란트 장관은 “(가자지구 남부의) 칸유니스 여단은 점차 붕괴되고 있다”며 “이스라엘군은 ‘뱀의 머리’인 하마스 지도부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고강도 전투를 정확히 언제까지 끝낼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이 완화되면, 개전 이후 100여일 동안 극심했던 민간인 피해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이날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지역의 적대행위 일일 보고서’에서, 전쟁 발발 이후 가자지구에서만 이날까지 2만4100명이 숨지고, 6만834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갈란트 장관은 나아가 초미의 관심사인 전후 처리 방침에 대해선 “마지막 군사작전이 끝난 뒤엔 정치적 행위가 이뤄져야 한다”며 “(전쟁이 끝난 뒤)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미래 정부는 이곳에서 성장해야 하며,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통치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앞선 지난해 11월6일 미국 에이비시(ABC)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전쟁을 끝낸 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전반적인 안보 책임을 무기한 맡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힌 뒤 미국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힌 바 있다. 이후 전후 처리와 관련한 언급을 피하고 있다. 이스라엘 강경 우파들 역시 “(하마스와) 타협하거나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강경 입장을 밝히면서도, 전후 처리 방침에 대해선 언급을 삼가고 있다.

한편 하마스는 전날 약속대로 자신들이 억류하고 있던 이스라엘 인질 가운데 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전날 이타이 스비르스키(38), 요시 샤라비(53·이상 남성), 노아 아르가마니(26) 등 억류 인질 3명의 모습이 담긴 새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내일 (이들) 인질의 운명을 알려주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하마스의 군사조직인 알카삼(알깟삼) 여단은 동영상 공개 직후 내놓은 성명에서 “두 사람이 시오니스트(이스라엘) 군대의 폭격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셋 중 유일한 생존자인 아르가마니는 억류된 상태로 촬영된 별도 영상에서 “인질로 잡혔던 두 남성이 ‘우리’(이스라엘)의 공습 때문에 숨졌다”고 호소했다.

또 이스라엘의 잔혹한 군사작전에 분노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보복 테러가 시작되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영국 비비시(BBC)는 서안지구 출신 팔레스타인 남성 2명이 텔아비브 북쪽에 자리한 도시 라아나나에서 70대 여성을 칼로 찔러 숨지게 한 뒤 차량 3대를 잇따라 훔쳐 시민들을 향해 돌진하는 차량 테러를 가했다고 전했다. 하마스는 이후 성명을 내어 “이들은 영웅이다. 팔레스타인 사람을 겨냥한 억압과 침략에 맞선 정당한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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