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눈
조해녕 대구시장이 요즘 선거법에 발이 묶여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낸다.
이번 주 조 시장의 일정을 보면, 10일 오전 11시쯤 열리는 대구시 체육회 이사회에 참석할 뿐이다. 시장은 당연직 체육회장이다. 2월 한달을 통털어도 15일 서울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혁신포럼과 14일 부터 열리는 대구시의회에 1∼2차례 참석하는 외에는 뚜렷한 일정이 없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매일 행사가 빼곡하던 지난해와 견줘보면, 매우 대조적이다. 지난 2일에는 대구테크노폴리스 토론회에도 문영수 정무부시장을 보내고 조 시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대구테크노폴리스는 조 시장의 유일한 ‘업적’(?)인 점에 비춰보면, 그가 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사실은 이례적이다.
조 시장은 선거법때문에 발이 묶여 있다고 말한다.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법에는 ‘지방자치단체장은 선거일 180일 전부터 근무시간 중에는 공공기관이 주최하는 행사외에는 일체 참석할 수 없도록’ 규정돼있다. 조 시장은 확실하게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지만 선거법에는 출마 여부에 상관없이 지방자치단체장의 활동을 제한해놨다.
조 시장은 요즘 출근한 뒤 오전 9시부터 30여분 동안 간부회의를 주관한 뒤 틈틈이 간부 직원들에게 업무 보고를 받으며 하루 일과를 보낸다. 이달 들어서는 점심 약속도 거의 없어, 비서실 직원들과 밥을 먹을 때가 많다. 오후 시간대는 시장실에서 거의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주로 경제서적을 많이 읽고, 인터넷에서 우리나라 경제 전망을 다룬 경제 논문을 찾아 읽는다고 주변에서 귀뜸했다. 그가 왜 경제 관련 서적을 집중적으로 찾는지는 구체적으로 알 길이 없다.
오후 6시가 되면 수성구 신세계 아파트 시장 관사로 곧바로 ‘칼퇴근’을 한다.
조 시장은 퇴임후 대구에서 살기 위해 아파트를 구하러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관계자는 “조 시장이 퇴임후 노부모를 모시고 대구에서 살기위해 요즘 앞산 부근에서 아파트를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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