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제주도지사 후보로 영입한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과 같은 당 소속인 김태환 지사의 경선 여부가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제주도지사를 지낸 신구범 한나라당 국책자문위원이 현씨의 영입에 대한 당의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신 위원은 7일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칙의 문제”라고 전제하고 “언론매체가 벌인 도지사 후보 지지율 등 여론조사에서 지지도나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현직 도지사가 있음에도 현씨를 영입한 것은 불순한 작태”라며 이렇게 요구했다.
신 위원은 “2004년 6·5 제주도지사 재선거 당시 한나라당 후보로 현경대 전 의원이 출마 준비를 하고 있었으나 당내 몇몇 인사들이 김태환 당시 제주시장을 영입했다”며 “이번에도 이러한 작태가 되풀이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 위원은 이어 “한나라당의 이런 작태는 2007년의 대통령 선거를 의식한 대선 전략에서 나온 것으로 한나라당의 눈에는 오직 대선만 보일 뿐 누가 도지사가 되든지 관심이 없다는 식으로 도민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처사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신 위원은 이어 “현씨의 영입이 중앙당에서 이뤄졌는지, 제주도당의 누구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인지를 밝히라”며 “한나라당은 누가 제주도지사가 되더라도 상관이 없고 오직 대선에만 관심이 있는 것인지 밝힐 것”도 요구했다.
신 위원은 “현씨의 영입 해명 요구가 김 지사를 지지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 대해 “원칙의 문제를 제시한 것으로 2004년에도 김 지사의 영입을 비판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 위원은 최근 현씨와 만난 자리에서 “협력을 요청받았으나 전직 지사가 도지사 선거에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거절했고, 2004년 도지사 재선거때도 당시 김태환 후보가 찾아왔으나 같은 답변을 했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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