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로해역 50% 2∼3년안 육상채묘로”
“수온과 바람 등 바다 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으로 김을 생산하려면 자연채묘에서 육상채묘로 전환해야 합니다.”
해양수산부 해남해양수산사무소 김도기(51) 기술계장은 최근 한-일 김 분쟁의 타결로 일본 수출물량이 2004년 240만속에서 2015년 1200만속으로 5배 가량 늘어나자 안정적 생산과 품질 고급화를 위한 방법을 이렇게 제시했다.
“2002년 태풍 매미 때 김발이 완전히 부서진 것을 계기로 낙동강 유역의 양식어민70~80%는 육상채묘로 전환했어요. 육상의 수조 위에서 배양한 김 포자를 김발에 붙인 뒤 가을부터 바다에 넣어 양식하는 방법이라 원하는 품종을 계획생산할 수 있지요.”
그는 “한해 전국의 김 생산량 7000여만속 가운데 3분의 1인 2400여만속을 해남과 진도 사이의 마로해역에서 생산한다”며 “비교적 양식이 쉽고 환금성이 높은 김의 양식 기술을 개선한다면 어가소득을 훨씬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남사무소는 2003년부터 3억여원을 들여 해남군 송지면 어란리와 화산면 송평리 등지에 지름 6m 너비 2.2m 짜리 물레 2조, 물레를 돌리며 포자를 김발에 붙이는 길이 10m 너비 2. 깊이 1m 짜리 수조 2조를 설치해 육상채묘한 김발 2500여책을 어가에 보급했다.
이 보급 사업의 주역을 맡은 그는 마로해역의 김발 8만여책 가운데 50%를 2~3년 안에 육상채묘로 바꾼다는 야심찬 목표를 내걸었다.
그는 “ 6월 안에 16억원을 들여 채묘를 마친 그물망을 보관할 냉동고를 건립한다”며 “시설을 갖추면 생태가 비슷한 매생이의 육상채묘 실용화도 시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75년 4월 수산진흥원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30년 남짓 목포·해남·완도 등지 서남해안에서 기술연구와 현장지도에 몰두하며 해조류 양식어민을 도운 공로로 5차례 표창을 받았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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