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이겨라” 상주시민들이 8일 오전 상주시내 북문동사무소 앞 마당에 모여 동별 대항 윷놀이를 하고 있다. 상주시청 제공
칠곡군 석우리 격년 ‘액막이’ 행사
경북 칠곡군의 한 농촌마을 주민들이 정월대보름 풍속으로 ‘소금단지 묻기’ 행사를 열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칠곡군 가산면 석우리 마을 주민들은 격년으로 대보름 때마다 ‘화봉 소금단지 묻기’를 한다. 다른 지역에서는 대보름 때 달집만 태우지만 이 마을은 소금단지 묻기와 달집태우기를 동시에 하면서 마을의 안녕을 기원한다.
이 행사는 달뜨는 시간에 맞춰 홀수로 구성된 제관과 보조자가 마을 앞 해발 30의 화봉에 올라 소금 단지를 교체하고 마을의 안녕을 비는 순서로 진행된다. 제관은 아들 낳기를 바라는 사람 중에서 선발되고, 보조자는 마을 이장을 비롯한 마을 어른들이 맡는다.
제관으로 참가해 소원을 빌면 아들을 낳는다는 전설이 내려와 마을 주민은 물론, 외지에서도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이 많다.
제관과 보조자들이 오후 5시께 달뜨는 시각에 맞춰 2년 간 화봉 정상에 묻어뒀던 소금 단지를 파내 깨뜨리고 새 소금단지를 묻는다. 조그만 단지에 소금을 넣어 산에 묻는 풍습은 소금의 기운을 빌려 화재 액막이를 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소금단지를 묻은 이들이 짚단에 불을 붙여 “화봉에 불이요”라고 세 번 외치면 산 아래 마을에서 대기하던 주민들이 “화봉에 불이요”를 똑같이 세 번 외친 뒤 비로소 달집에 불을 붙이며 달집 태우기를 시작한다. 이 마을에서 화봉 소금단지 묻기를 언제부터 시작했는지는 알길이 없다.
다만, 옛날 석우리에 불이 많이 나자 도사가 나타나 “소금재 꼭대기에 정월대보름에 소금단지를 묻고 화봉에 불이야를 외치고 소원을 빌면 마을의 불을 막을수 있다”고 일러준 뒤 부터 2년마다 소금단지 묻기 행사를 해왔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이곳 주민들은 조선시대 때부터 소금단지 묻기 행사를 해왔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칠곡 석우리 외에도 충남 논산에서도 액막이의 일종으로 이 같은 소금단지 묻기행사가 열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칠곡문화원 박헌규 사무국장은 “석우리의 소금단지 묻기는 마을의 재난을 예방하는 데 목적이 있는 행사”라며 “세시풍속의 맥을 잇기 위한 문화행사의 하나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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