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대중교통 전용지구 지정계획 발표
인도쪽은 시냇물 흐르게…찬반 갈려
인도쪽은 시냇물 흐르게…찬반 갈려
대구시가 도심지 중앙로를 대중교통 전용지구로 지정한 뒤 시냇물이 흐르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5c사진)
대중교통 전용지구 지정=올해 하반기에 대구 중앙로인 반월당 네거리∼대구역 1.05㎞를 대중교통 전용지구로 지정한다. 전용지구로 지정되면 버스와 택시만 다니고 승용차는 다닐 수 없다. 2007년 공사가 시작되면서 승용차 통행이 금지된다. 이 공사는 2008년 완공된다. 대중교통 전용지구는 대구 중앙로에서 전국 처음으로 지정된다.
현재 왕복 4차선 가운데 중앙 쪽 2차선만 남겨 버스와 택시가 다니고 나머지 2차선은 인도로 만든다.
이 공사에는 대구시 예산 106억원에다 국비 50억원을 보태 총사업비 156억원이 들어간다. 대구시에서 3월쯤 국비지원을 요청할 계획이지만 중앙정부의 반응은 아직 불투명하다.
지하수 뽑아 올려 흘려보내=중앙로 인도 쪽을 따라 물길을 낸다. 물길이 흐르는 위쪽에 투명유리를 깔아 시민들이 발밑으로 흘러가는 시냇물을 구경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인도 폭이 넓은 일부 구간에는 투명유리를 걷어내고 서울 청계천처럼 대구시민들이 시냇물에 직접 발을 담글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삼성금융플라자앞 , 덕산빌딩앞, 적십자병원앞 등 3곳에서 솟아나는 하루 4천여t의 지하수를 뽑아 인공으로 만든 물길을 따라 흘려보낸다. 대구시는 14일 부터 열리는 시의회에 이런 계획을 보고하고 시민들의 여론을 수렴한 뒤 3월쯤 전문기관에 용역을 줘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각계 반응=대구시의회 경제교통위원장 강성호(40·서구) 의원은 “물길을 흘려보내는 계획은 신중히 검토돼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강 의원은 “수많은 인파가 다니는 곳에 투명 유리를 깐다는게 선뜻 납득되지 않고 지하수 고갈과 안전 사고 등의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참여연대 윤종화 사무처장은 “시민들을 상대로 폭넓은 의견 수렴이 필요한 계획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대구가톨릭대 조경학과 엄붕훈 교수는 “도심지로 물길이 흐르는 풍경은 미국 뉴욕 등 외국에서 흔히 볼 수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엄 교수는 그러나 “중앙로가 워낙 인파로 붐비는 곳이라 시냇물에 발을 담근다는 계획은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발 담그는 장소가 굳이 필요하다면, 혼잡한 곳을 피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대구가톨릭대 조경학과 엄붕훈 교수는 “도심지로 물길이 흐르는 풍경은 미국 뉴욕 등 외국에서 흔히 볼 수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엄 교수는 그러나 “중앙로가 워낙 인파로 붐비는 곳이라 시냇물에 발을 담근다는 계획은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발 담그는 장소가 굳이 필요하다면, 혼잡한 곳을 피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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