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수출업체 경기실사·전망지수 뚝…채산성도 비관적
올 들어 울산 지역 기업들의 경영사정이 급속한 환율 하락 탓에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울산본부는 9일 표본으로 뽑은 지역 업체 200곳 가운데 설문에 응한 160곳의 올 1월 기업경기동향 및 2월 전망을 조사했더니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경기실사지수(BSI)가 각각 93과 78로, 전달 보다 각각 2와 9 포인트 떨어졌다고 밝혔다.
대기업 경기실사지수는 전달과 똑같은 100, 내수기업은 전달(94)과 비슷한 93을 보였으나, 환율하락 영향을 크게 받은 수출기업(97→94)과 중소기업(93→90)은 전달보다 각 3 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규모 경기실사지수는 100으로 전달(116)보다 크게 떨어졌으며, 수출(109→93)과 내수판매(107→93) 모두 크게 하락했다. 생산규모 경기실사지수(113→102)와 신규수주(105→91)도 하락했다.
가동률 경기실사지수는 99로 전달(107)보다 크게 떨어졌으며, 생산설비수준 경기실사지수도 97로 전달(100)보다 낮아 기업들의 생산설비가 적정 수준보다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산성 경기실사지수도 85로 전달(91)보다 나빠졌다.
또 2월 제조업 업황 전망 경기실사지수는 89로 기준치(100)를 밑돌아 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고, 대기업(94)과 중소기업(86) 모두 체감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2월 채산성은 85로 1월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울산 지역 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나빠지고 있는 것은 올 초부터 환율이 달러당 1000원 미만으로 떨어짐으로써 수출 기업들의 이익이 크게 줄어들고 수출활동이 위축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기업체가 느끼는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경기실사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경기악화를 예상하는 기업이 호전될 것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음을 의미하고, 100보다 높으면 경기호전을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뜻한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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