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완공 늦거나 부족해…학부모 법적대응 밝혀
다음달 새학기 개학을 앞두고 울산시교육청이 공사가 끝나지 않거나 집보다 먼 거리에 있는 학교에 일부 학생들을 배정하자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남구 무거동 옥현주공아파트 주민 40여명은 최근 울산시교육청에 진정서를 내 “아파트단지 입주 때 학교용지 부담금을 냈는데 아파트단지 안의 중학교가 아닌 걸어서 30분 이상 걸리는 다른 중학교에 배정됐다”며 “학교를 재배정하지 않으면 시교육청과 울산시를 상대로 배정특례중지 가처분 등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주장했다.
중구 남외동 대우푸르지오아파트 주민들은 초등학생 자녀 400여명이 애초 다음달 개교 예정이던 남외초등학교로 전학할 예정이었으나 이 학교의 완공이 9월로 늦춰져 다른 학교로 배정되자 “시교육청의 안일한 행정 때문에 학생들이 먼거리 학교에서 더부살이 수업을 하게 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 아파트의 중학교 신입생 80여명도 신축공사 중인 가칭 남외중학교가 내년 3월 완공될 예정이어서 근처 중학교 4곳으로 분산 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신설된 남구 무거고와 동구 문현고에 배정받은 학부모들도 두 학교가 진입로 공사 차질 등으로 개학 전까지 완공이 어렵자 “시교육청과 학교가 학생들의 안전은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개교하는 것이 아니냐”며 불만이다.
중·고교 배정에 대한 불만도 쏟아지고 있다. 북구 농서·동천·천곡초등 졸업생 130여명의 학부모들은 근처 천곡중 대신 거리가 먼 농소·호계중에 배정되자 재배정을 요구하고 있다. 근처에 중학교가 없어 해마다 학교 배정 때 불만이 되풀이되고 있는 울산·복산초등 졸업생 일부도 또다시 먼거리에 배정되자 근본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추첨형식 등을 통해 학교를 배정했으며 모든 학생들을 다 만족시킬 수는 없다”며 “공사 중인 학교는 최대한 공기를 앞당겨 학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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