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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하철 추사 3주기 아물지않은 상처

등록 2006-02-13 21:56수정 2006-02-13 21:59

대구지하철 참사 발생 3년이 다 돼가도록 찾는 이가 없어 더욱 쓸쓸한 경북 칠곡군 지천면 대구시립묘지 내 무연고 주검들의 묘역. 칠곡/연합뉴스
대구지하철 참사 발생 3년이 다 돼가도록 찾는 이가 없어 더욱 쓸쓸한 경북 칠곡군 지천면 대구시립묘지 내 무연고 주검들의 묘역. 칠곡/연합뉴스
아직도 가족 못찾은 주검 6구…시립묘지 가매장 상태 지속

192명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대구지하철 참사가 발생한 지 어느덧 3주기를 앞두고 있지만 6구의 주검이 묻힌 무연고 묘역의 유족들이 나타나지 않아 주위를 안타깝게하고 있다.

경북 칠곡군 지천면 대구시립공원 묘지에는 연고자가 나타나지 않은 주검 6구가 3년째 가매장돼 있다. 이 중 3구의 주검은 훼손이 심해 디엔에이 조차 추출되지 않아 누구인지가 전혀 확인되지 않는다. 또 나머지 3구는 디엔에이는 보존돼 있지만 유족들이 나타나지 않아 무연고 주검이 돼버렸다.

이 주검들은 현재 지하철 참사 희생자 10명, 사고 후유증으로 고통스럽게 살다간 부상자 2명의 주검과 함께 대구 시립묘지 한 켠에 나란히 묻혀있지만 찾는 이들이 거의 없다.

참사 직후 수십여명이 이 주검들의 연고자일지도 모른다며 사고대책본부를 찾았지만 유족들을 찾는데 실패했다. 디엔에이가 남아 있는 주검 3구 마저 영원히 신원을 알 수 없게 될 형편에 놓였다. 대구시는 “아무도 찾지 않은 점으로 봐서 노숙자나 실종자, 외국인이 아닐까 추정된다”며 “언제라도 연고자가 나타나면 보상 등에 곧바로 착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소식이 감감하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sunnyk@hani.co.kr

아들 명예졸업장 품에 묻는 어머니


대구가톨릭대 재학중 참변

2003년 2월 18일, 대구지하철 중앙로 역에서 같은 학교 선후배 3명과 함께 한 줌 재로 변한 서동민(당시 22살)씨의 어머니 박인숙(50·충남 천안시)씨가 3년만에 아들이 몸 담았던 학교에서 명예졸업장을 받는다. 대구가톨릭대 체육교육과에 재학 중이던 서씨는 당시 같은 과 테니스팀 선배 김종석(당시 22살)씨 등 3명과 사고 전동차에 타고 동계 훈련을 위해 대구교대로 가던 중 변을 당했다. 홀어머니 슬하에서 외동 아들로 자라온 서씨가 숨진 날은 공교롭게도 서씨의 22번째 생일날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박씨는 “졸업식에 참석해 떳떳하게 아들의 졸업장을 대신 받고도 싶지만 자칫 즐거워야 할 졸업식이 침울한 분위기로 바뀔 것 같아 두려운 마음이 앞선다”고 말했다.

대학쪽은 박씨의 이런 의견을 받아들여 20일 학위수여식을 앞두고 지하철 참사 희생자 추모 3주기인 18일 오전 11시 효성캠퍼스 성당에서 서씨를 위한 추모 미사를 올리고 박씨에게 아들의 명예졸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구대선 기자


시민회관 광장서 18일 추모행사

대구지하철참사가 발생한 지 3주기를 맞아 희생자의 넋과 유족을 위로하는 추모 행사가 열린다.

대구지하철 참사 희생자 대책위 등 관련 단체들은 18일 대구시민회관 광장에서 추모 행사를 연다. 당일 오전 9시 30분 진혼북 공연을 시작으로 묵념, 넋 모시기, 종교의식, 추도사 등 추모식에 이어 추모시 낭송, 노래, 분향, 헌화 순으로 2시간 동안 진행된다. 17일과 18일 이틀 동안 중앙로역 지하 1층에 분향소가 마련돼 시민들이 분향에 참여할 수 있다. 올해 행사는 지난 1, 2주기 행사와는 달리 대구시청 등 행정 기관의 후원 없이 지하철참사 관련단체들이 독자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지하철참사 단체들은 18일 오후 도심에서 시민들의 안전 의식을 일깨우는 캠페인도 준비중이다. (053)423-1607.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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