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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보러 대관령 가나 했더니…겨울축제 ‘다시 멈춤’

등록 2021-12-07 19:46수정 2021-12-08 02:30

코로나 재확산에 오미크론까지
지자체들, 행사 줄이거나 취소
지난 2019년 대관령면 횡계리에서 열린 ‘대관령눈꽃축제’. 평창군청 제공
지난 2019년 대관령면 횡계리에서 열린 ‘대관령눈꽃축제’. 평창군청 제공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전환 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5000명 안팎을 오르내리고,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까지 확산하자 자치단체들이 준비했던 각종 겨울축제와 연말·연초 해넘이·해맞이 행사 등이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충북 제천시는 오는 24일부터 한달 동안 의림지 등에서 열려던 ‘겨울왕국 제천 페스티벌’을 대폭 축소한다고 7일 밝혔다. 제천시는 5억원을 들여 제천 시가지·의림지 등에 경관조명, 눈 동산, 얼음 조형물만 설치하고, 나머지 축제 예산 11억원은 서민 생활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쓰기로 했다. 이상만 제천시 홍보기획팀장은 “단계적 일상 회복 이후 확진자가 늘고, 오미크론 변이 확산도 심상치 않아 축제를 대폭 축소했다. 경관조명 등으로 분위기만 내고 행사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충북 영동군은 곶감축제를 비대면 온라인축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겨울축제 공화국’ 강원도에서도 올해 겨울축제는 건너뛰는 분위기다. 미국 뉴스전문 방송 <시엔엔>(CNN)이 ‘세계 7대 불가사의’로 소개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던 화천 산천어축제에 이어 ‘태백산눈’, ‘평창송어’, ‘홍천강꽁꽁’ 축제 등이 잇따라 취소됐다.

부산은 100만여명이 몰리던 광안리 해수욕장 불꽃축제를 취소했다. 다만 새해 첫날 0시부터 3분 동안 10여곳에서 소규모 불꽃축제로 아쉬움을 달랠 참이다. 연말·연초 부산 광복로에서 열던 부산 크리스마스 문화축제도 시민들의 밀접접촉을 막기 위해 용두산공원으로 옮겼으며, 규모도 크게 줄였다.

지난 2019년 12월 충북 제천에서 열린 겨울왕국 제천 페스티벌의 거리행진. 제천시 제공
지난 2019년 12월 충북 제천에서 열린 겨울왕국 제천 페스티벌의 거리행진. 제천시 제공

코로나 시름을 보내고 일상 회복의 기쁨을 맞는 계기로 삼기 위해 전국 곳곳에서 준비한 해넘이·해맞이도 취소가 잇따른다. 강원 강릉 경포해변에 이어 속초·동해·양양 등 동해안 시·군 5곳의 바닷가 해넘이·해맞이 행사는 취소됐다. 김진하 양양군수는 “단계적 일상 회복 조처에 따라 해맞이 행사를 준비했지만, 전국에서 코로나가 재확산해 결국 취소했다”고 말했다.

서쪽 땅끝 인천 서구 ‘정서진해넘이’, 남쪽 전남 해남 ‘땅끝해넘이·해맞이’, 동쪽 경북 포항 ‘호미곶한민족해맞이축전’ 등 해안 땅끝마을의 해넘이·해맞이 행사도 대부분 열리지 않는다. 다만 오는 10일 전남 신안 압해도 섬 겨울꽃 축제는 관람객·동선 분산 등을 전제로 예정대로 연다.

자치단체들은 단계적 일상 회복 속 방역 강화 새판짜기에 분주하다. 인천은 공공기관 행사를 취소·연기하는 내용을 담은 자체 코로나19 대응 가이드라인을 정했다. 충북 옥천군도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성과보고회 등 행사와 참석 인원을 최소화하는 조처를 마련했다. 이수현 충북도 감염병관리과장은 “지금 추세로 보면 오미크론 변이 등 코로나 확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만남·모임·접촉을 줄이고, 방역을 강화하는 길만이 확산세를 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축제·행사가 사라지면서 연말연시 특수를 기대했던 소상공인들의 시름은 깊어진다. 박용준(61) 제천중앙시장번영회장은 “단계적 일상 회복, 축제로 경기가 살아날 것을 기대했는데 암울하다. 이렇게 버텨내는 게 참 힘들다”고 넋두리했다.

오윤주 기자, 전국종합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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