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600m 코앞에 선사문화전시관 추진
문화단체·학회 “인근하천 오염 땐 치명타”
“위치선정·유적 발굴조사 일방통행” 주장도
문화단체·학회 “인근하천 오염 땐 치명타”
“위치선정·유적 발굴조사 일방통행” 주장도
울산시가 국보로 지정된 선사시대 유적 반구대 암각화(285호)와 천전리 각석(147호) 근처에 선사문화전시관을 건립하려 하자 문화단체 및 학회가 유적 훼손을 우려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울산시는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에서 각각 직선거리로 650m와 800m 떨어진 반구교 아랫쪽 2700여평의 터에 76억원을 들여 470평 규모의 선사문화전시관을 다음달 착공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5c위치 논란=한국암각회학회 등 7개 문화단체 및 학회는 “전시관 터는 반구대 암각화로 흘러드는 대곡천의 상류 지역”이라며 “전시관 때문에 대곡천이 오염되면 연중 여덟달 가량 물에 잠기는 암각화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는 “지난해 10월 대곡천 일대를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했으며 전시관에서 나오는 오수의 대곡천 유입을 막기 위해 10억원을 들여 언양하수처리장으로 연결되는 관로를 설치할 예정”이라며 “대곡천 수질보호에 문제가 없다”고 대응했다.
?5c절차 논란=한국암각화학회 등 문화단체 및 학회는 “2003년 문화관광부 차관의 중재로 전시관 위치 선정은 문화단체 및 학회와 다시 논의하기로 했으나 시가 일방적으로 위치를 선정했다”고 주장했다. 또 전시관 주변에 수많은 유물과 유적지들이 분포해 있는데도 발굴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시는 “지난해 두차례에 걸쳐 문화단체 및 학회에 설명회를 열었고 학계의 의견을 반영해 전시관 위치를 애초 암각화와 가까운 반구교 윗쪽에서 아랫쪽으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문화재 시굴조사에 대해서도 “조사를 맡은 울산문화재연구원이 지난달 말 착공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통보해왔다”고 주장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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