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8일 오후 서울 노량진 고시촌에서 공무원시험 학원을 가는 한 수험생의 모습.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공무원 가운데 선발인원이 가장 많은 ‘9급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 취업시장이 얼어붙고 응시나이 제한이 완화되면서 10여년 동안 가장 많은 응시자가 몰리는 취업시험 중 하나로 자리매김됐지만, 최근 취업준비생들의 선호도가 낮아지는 흐름을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인사혁신처는 2일 올해 5672명 뽑는 국가직 9급 공무원 공채시험 접수에 16만5524명이 모여 경쟁률이 29.2대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원자 평균나이는 29.4살이고, 20대가 60.9%로 가장 많았다.
국가직 9급 공채시험 경쟁률 최근 몇년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2018년 41대1에서 2019년 39.2대1, 2020년 ‘37.2대1’, 지난해 35대1로 낮아지더니 올해는 ‘30대1’ 아래로 떨어졌다. 지원자 숫자도 지난해보다 16.4%(3만2586명)나 줄었다.
이와 관련해 인사처는 △20∼30대 인구의 감소 △공무원연금 개편 △코로나19 감염 우려 등을 일차 요인으로 보고 있다. 공무원시험 주 응시 나잇대인 20∼30대 인구는 2017년 말 1417만9616에서 지난해 말 1337만9358명으로 5년 새 5.6% 감소했다. 또 2016년 입직한 공무원들부터 국민연금 수준으로 맞춰진 새로운 ‘공무원 연급제도’를 적용받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30년간 월소득이 100만원이었다고 할 경우 매달 9만원을 납부하고 51만원을 받는데, 같은 조건 국민연금 가입자는 매달 4만5천원(개인부담분)을 납부하고 퇴직 뒤 30만원가량을 받는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산으로 연습 삼아 시험을 보는 ‘허수’ 수험생도 줄었을 것으로 인사처는 파악한다.
다만, 정확한 이유는 인사처도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온준환 인사처 공개채용1과장은 “공무원은 사회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직업 중 하나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공무원시험에 응시하는 사람이 줄어든 이유는, 우리도 사실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13∼34살 청년·청소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장을 묻는 질문에 국가기관은 21%로 대기업(21.6%), 공기업(21.5%)에 이어 세번째를 차지했다.
김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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