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가을 대전 중구는 다 쓴 펼침막을 이용해 낙엽을 담는 마대를 만들어 활용했다. 대전 중구 제공
최근 치러진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 전국에 내걸린 펼침막은 10만개가량으로 추산된다. 쓸모를 다 한 펼침막들은 어떻게 될까. 환경부 자료를 보면, 폐 펼침막 20~30%만이 재활용되고 나머지는 소각·매립된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때 재활용률은 33.5%, 2020년 총선 때 재활용률은 23.4%였다.
이런 가운데 행정안전부가 ‘다 쓴 펼침막 재활용사업’ 공모(1월26일∼2월18일)를 통해 우수 지방자치단체 22곳을 선정해 13일 발표했다.
전북 전주시는 ‘새활용 교육으로 명품제작 사업’을 통해 펼침막으로 에코백·텀블러백 등 생활용품을 만들어 재래시장 등에 나눠준다. 홀몸노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마대나 장바구니 만들기 교육도 진행한다. 경남 통영시는 우산 제작 사업을 벌인다. 방수업체·우산제작업체와 업무협약을 맺어 펼침막을 제공해 우산을 만들도록 해 납품받는다. 우산은 시청 업무용으로 쓰이거나 시민에게 무료 배포될 예정이다. 부산 서구도 지역예술가와 연계해 예술가들이 그려준 도안을 펼침막에 그려 넣어 에코백을 만들어 각종 행사에서 제공하기로 했다.
충북 청주에서 농사용 천막으로, 경남 창원에선 앞치마·장바구니 등으로 변신한다. 이밖에 경기 오산·평택·화성·시흥·하남과 경남 김해·거창, 전남 광양·구례·해남, 서울 강북·노원, 부산 부산진, 전북 김제, 대전 중구, 강원 원주, 충남 태안 등도 우수 지자체에 선정돼, 사업비 1천만원씩을 받는다. 행안부는 올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5월에도 폐 펼침막 재활용사업 공모를 할 계획이다.
김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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